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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Jul 01. 2021

7월 매일 한 줄 일기

7월 1일 :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하는 하루는 기다리던 소식을 들어서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주식창은 파랗지만 이럴 때는 줍줍을. 언젠가는 쨍하고 볕들날 오겠지.


7월 2일 : 개미는 오늘도 뚠뚠. 이제는 줍는 것도 힘들다. 그래도 줍다보면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뿌듯함 Rgrg...? (라는 이름의 마취총을 쏜다.)


7월 3일 : 조촐한 첫 집들이. 대학 시절부터 십년도 훌쩍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편안하고 즐거웠던 하루.


7월 4일 : 밀린 숙제들을 하나씩 처리하고 나니 잠이 솔솔 오는 저녁.


7월 5일 : 나의 모든 선택이 옳을 수 없겠지만 조금 덜 후회하는 쪽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근데 너무 힘들...ㅜㅜ 이것 또한 익숙해지겠지. 룰루.


7월 6일 : 누구에게나 처음은 두렵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서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 설령 그게 아주 작은 것이라도 무엇인가를 해내고 나면, 나는 이전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된다.


7월 7일 : 지난 해, 겨울서점을 통해 알게된 후 정기구독하고 있는 <문화재사랑>은 문화재청에서 매월 발간하는 무료 소식지이다. 은근히 알찬 내용에, 7월은 특히 휴식이라는 주제로 쉼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퇴근하고 지옥철에 시달리다 집에 오니 도착해 있어서 더 반가웠나보다. 빡빡한 일정을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유튜브 틀어놓고 잡지 보다가 후딱 자야지.


7월 8일 : 솔직하지 못해서 우리는 더 멀어지고, 아파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유지되는 관계도 있다는 게 아이러니. 가끔은 진실이 더 아플 때도 있다는 것을 이젠 알고 있다. (익수나 아프지마. 흑흑)


7월 9일 : 잠이 오지만 이대로 잠들긴 억울햇. 일주일 중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한 불금이니까. 오일 꼬박 일한 나님아 오늘밤은 누리자...(하다 잠든다)


7월 10일 :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좋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한 일이다. 다만 시작을 했으니 뭐라도 되겠지, 꾸준히 해보자 라고 다짐해볼 뿐이다.


7월 11일 : 몇 년 후로 계획해둔 유럽여행. 그땐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까. 마음만 먹으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때가 너무 그립다ㅠㅠ


7월 12일 :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그 선택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7월 13일 : 잠이 온다. 요즘 너무 열심히 살았어. (오래 가진 못할 듯하지만.)


7월 14일 : 내가 나에게 힘을 줘야할 때.


7월 15일 : 오랜만에 밤산책. 그리고 이어진 대화.

우린 참 많이 다르지만 그래서 더 좋아요.


7월 16일 : 중요한 건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다른 사람들의 니즈를 끼얹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근데 왜때문에 내 스타일은 다 마이너야. 흑흑.


7월 17일 : 하늘이 너무 예뻤던 하루. 오랜만에 본가와 집을 오가며 가족들과 시간을 꽉 채워 함께 보냈다. 차로 10분 거리인데 얼굴 보기가 너무 어렵다. 흑흑.


7월 18일 : 오늘의 책은 <스페인 여자의 딸> 이다. 김소영 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책발전소 북클럽 7월의 도서였던 이 책을 보며 우리의 과거와 또 다른 국가의 현재 혹은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나를 지우고 다른 이의 삶을 살아가는 이의 삶에 대해서도. 묵직하고 씁쓸한 느낌의 책이지만 꼭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7월 19일 :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아직 두통은 없는데 어깨가 조금 뻐근하다. 내일까진 푹 쉴 수 있어서 좋음. 퍄퍄.


7월 20일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졸지에 슬의생의 인턴이 되었다.


7월 21일 : 매일매일 더 모르겠지만 이럴 때는 존버다. 흔히 지루하고 평안한 삶이 이어진다면 잘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7월 22일 : 매일매일 더 모르겠지만 이럴 때는 존버다. 흔히 지루하고 평안한 삶이 이어진다면 잘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7월 23일 : 결국에는 해피엔딩! 멈무의 직장 문제를 옆에서 지켜보며 몇 달을 전전긍긍했었는데 너무 기분 좋다.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이제 나도 윤복이에서 벗어나면 완벼꾸해질 듯!


7월 24일 : 일상이 영화같은 하루.


7월 25일 : 여름의 더위가 너무 무시무시해서 며칠동안 겨울 드라마인 나의 아저씨를 봤다. 편안함에 이른 지안, 박동훈 아즈씨, 후계동 사람들 오랜만에 보니까 참 좋았다. 그리고 드디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다 봤다. 하루를 꽉 채운 철학자들도 좋았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제법 멋진 날들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7월 26일 : 멈무가 고른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 을 읽었다. 만화책이라 술술 읽히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너무 귀엽다. 수박과 함께하는 즐거운 휴무. 하지만 이 시간 전후로는 하루종일 윤복이가 되어 열공했다는... 흑흑.


7월 27일 : 요즘 너무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열심히 살아간다고 나 자신을 다독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냥 대충 사는 듯. 홍도야 사실 너도 그런거 아니니... 윤복이든 홍도든 힘든 건 마찬가지겠지만. 같이 교육받는 샘들은 의드 보면 ptsd 온다고 안 본다는데 난 그런 거 없음. 그나마 멈무가 이번주 나이트 근무라 오늘은 조용히 공부할 수 있을듯(이라고 쓰지만 실상은 아갈머리 운동하고 뻗어서 잘듯)


7월 28일 : 요즘은 정말 평생 공부해야하는 시대인가보다. 언제쯤 편하게 살아볼까. 막상 그런 순간이 오면 몸이 근질근질하지만 일할 때는 쉬고싶은 생각만 든다. 근데 정말 바쁠 때는 그런 생각도 못ㅎ...


7월 29일 : 고지가 눈앞에 있다. 포기하지 말고 히믈내. 내일만 지나면 또 3일 쉰다. 이 좋은 날도 이제 곧 끝나겠지만 한동안은 누리며 살아야지. 근데 주4일 해보니까 진짜 이게 저한테 딱 맞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어떻게 좀 안될까요...?


7월 30일 : 오늘 온 반가운 택배. 지난 몇 달간 일과 병행하며 수강하느라 고생했던 북큐레이터 자격증과 이담북스에서 보내주신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일명 <오너나눈>. '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이라는 부제에 끌리던 차에 대만판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더욱 읽고싶은 책이다. 오늘부터 조금씩 찬찬히 읽고 감상도 남겨봐야지.


7월 31일 : 7월의 마지막은 시댁과 함께! 오랜만에 어머님 집밥 먹고, 어머님이 직접 만드신 장지갑과 가방, 그리고 커피머신까지 선물 받았다. 거기에 모가디슈까지 보여주심. 모가디슈 존잼ㅠㅠ 구교환.........흡......(영화보고 나온지 얼마 안되서 아직 감정몰입 상태) 허준호 김윤석 조인성도 역시 명불허전이고 난 극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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