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없는 사람'의 또 다른 얼굴
“그 사람 어때?”
“뒤끝 없고, 쿨해.”
누군가를 처음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을 아는 다른 이에게 미리 묻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업무와 관련해 함께 일할 동료나 거래처 파트너에 대해 그렇게 알아보곤 했다.
사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말은 많다.
착해, 일 잘해, 똑똑해….
그중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뒤끝이 없다’라는 표현이다.
대개 뒤끝이 없다는 건, 뒤끝이 남지 않도록 모든 걸 상대에게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본인은 속이 시원할지 몰라도, 상대방은 마음의 상처가 남게 된다.
‘뒤끝이 없는 사람’이라 불렸던 오래전 내 상사도 그랬다
할 말을 다 퍼붓고, 사과를 충분히 받아낸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같이 점심을 먹어야 했다.
그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퇴근하던 날,
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휴대폰에서 삭제했다.
내 경험이 극단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적잖이 만났다.
결국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를 다치게 하는 사람은, 뒤끝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