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과 상처
소망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간절히 바라거나 기대하는 마음'과
'미래에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
이라고 한다.
몇 년 전 아주 힘들었던 그때,
나의 소망에 대한 짧은 생각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소망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아주 사소한 것들,
그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내게 소망이
되어 있었던 그때.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 집 근처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고 집까지 함께 걸어가기' 같은 것.
누군가에게는 일상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거나 기대하는 일이 된다면 이건 소망이 아니라 상처일 것이다.
역시나 이러한 나의 사소한 소망들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젠 미래에 실현되기를 기대할 수도 없게 되었다.
결국 상처로 남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소망들이 쌓이며, 남아있는 상처를 다시 짓누른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그 아무것도 아닌 소망들.
어쩌면 항상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그나마 버티며 살만 할 때는 모르고 있다가
어려움이 휘몰아치면 내 머리 위로 기어올라와
나를 무너지게 하는 걸지도..
늦가을 아침,
베란다 창문을 열고 현실과도 같은 차가운 공기를
잠시 얼굴에 맞으며,
이제는 상처가 되지 않을 소망이 차곡차곡 쌓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