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에 내가, 살짝 서러워졌다

by 소소

요즘 들어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이 부쩍 많아졌다.

" 요즘 엄마는 글도 쓰고 싶고, 그림도 배우고 싶고, 영어공부도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

또 혼자 여기저기 여행도 가고 싶어. "

최근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한 것도, 하고 싶은 걸

해보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나를 멀뚱히 바라봤다.

" 엄마 너무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 하나씩 해요. "

" 엄마는 너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적으니까.

그래서 그래. "


순간, 마치 준비했던 것처럼,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왜 이런 대답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항상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많았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는 항상 엇갈렸고,

시간은 엇갈린 틈을 타고 빠르게 흘렀다.


조급 함이었을까.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걸 시작해 봐야겠다는

나도 몰랐던 내 무의식 속의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들은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며, 나를 위로하듯 웃었다.


내 말에 내가 살짝 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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