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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Apr 06. 2018

월급쟁이로 살지 않기 위한 발버둥

어느 날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참고, 버티다

군대에 있을 때도, 대학생이었을 때도, 휴학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도 저는 항상 뭔가 일을 벌였습니다. 군대에 있으면서 주식에 투자를 했었고, 대학생이었을 때는 온라인 판매를 했었으며, 휴학을 하고 과외를 좀 크게 해봤던 적도 있습니다. 또 회사에 다니면서 오피스텔 매매를 하고, 공유사무실을 운영하기도 했었습니다. 모두가 따로 노는 거 같지만 이러한 것들이 계속 이어져서 지금 저는 퇴사를 했고, 저만의 아이템을 가지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최근 송도에 세 번째 공유사무실을 오픈했는데 압박이 장난이 아닙니다.

수익은 없는데 세 군대의 사무실에서 고정적으로 월세가 따박따박 나가고 있고, 관리비도 월세 못지않게 나가고 있습니다. 송도에 첫 번째 공유사무실(공유사무실@인천 송도신도시)을 마련했을 때는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라 제 생각대로 운영이 되지 않아도 회사 월급으로 월세를 낼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꽤 긴 호흡으로 지금의 상황까지 이어왔습니다. 현재 송도에 있는 1호 공유사무실은 목표치를 거의 달성했지만 수익이 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애초에 이 곳은 수익을 목표로 한 곳이 아니라 퇴사 후에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퇴사한 후 이번에는 수익을 목표로 연수역 앞에 2호 공유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두 번째 공유사무실 OPEN 임박!)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목표치의 40%를 이뤘지만 그 상태로 2개월이 지났습니다. 퇴사한 직후로 이래저래 돈만 나가고 수익이 없었기 때문에 2호 공유 사무실 이후로는 당분간 돈을 모으기만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 아쉬운 게 자리가 남아도는 연수역 공유사무실 문의는 많지 않았는데 항상 자리가 부족한 송도 1호 공유사무실에는 상대적으로 문의가 많이 왔습니다. 송도는 자리가 여유 없어서 못 받는 경우도 있었고, 사무실의 콘셉트이나 구조 등이 사용하시려는 분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공간이 독립되어 있지 않고, 파티션으로만 공간이 나뉘어 있다는 점이 자주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이 상태를 유지해야만 했기 때문에 나중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회였을까? 패착이었을까?]

송도 공유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후배가 한 명 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후배 말고도 사무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후배는 다른 사용자분들이 퇴근한 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가르쳤습니다. 시간적인 제한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사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늘어나고 특히나 방학기간이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용자분들이 계시는 업무시간 동안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어서 후배는 자신의 집이나 카페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가르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사용하게 하고 싶었지만 다른 사용자분들한테 영향이 가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제가 그 후배한테 좀 더 좋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대신 비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이런 질문에 보통은 현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물어봤는데 의외로 이 후배는 완전 의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세 번째 공유사무실 계획이 시작된 겁니다(송도 공유사무실(share office) 3호점 오픈)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비용 때문에 압박이 장난 아닙니다. 두 군대의 공유사무실을 통해서는 상황이 크게 나아질 여지가 많지 않았고, 마침 후배도 다른 공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저는 저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부담을 줄이면서 더 좋은 환경으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 후배가 바로 사용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비용은 줄였지만 그래도 세 번째 공유사무실을 오픈하면서 추가로 생기는 비용을 감당할 정도는 당연히 안됩니다. 세 개의 공유사무실을 운영하게 되면서 위치나 환경 등을 고려해서 사용료를 탄력적으로 정할 수는 있게 되어서 자리 당 수익금은 늘어나겠지만 어쨌든 사용자가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후배라는 한 명의 사용자를 확보해서 확장했기 때문에 그만큼의 부담은 줄었지만 전체적인 비용 측면에서는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늘어나지 않으면 언제까지 지금의 공유사무실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겁니다. 남는 공간을 좀 더 공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장기간 사무실을 사용하실 분들을 구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5년 넘게 회사 다니면서 벌어 놓았던 돈들도 언젠가는 바닥이 날 거고, 어쩌면 공유사무실을 정리해야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버티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팔면서 하루하루 꾸역꾸역 버텨야 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공유사무실 오픈은 무리수였나 싶기도 하지만 좀 더 공격적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묘수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리수와 묘수 중에 하나로 결론이 나겠죠. 버티고 버티면 언젠가는 자리를 잡을 거라는 확신은 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도 준비를 해야 될 거 같습니다. 많이 답답하네요. 생각한 대로만 일이 잘 풀리면 정말 좋겠지만 당연히 그럴 수는 없고, 최악의 경우가 되었을 때 저한테 남아 있는 게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하.. 왜 이렇게 오버하면서 살고 있나'라는 자괴감도 듭니다. 


[아마도...]

하지만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은 아마도 필수이겠죠?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 안정적으로만 해서는 자기 사업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안전하게만 한다면 자신의 일을 정리하는 시기를 좀 늦출 뿐일 겁니다. 뭐 제 생각일 뿐이지 정답은 아닙니다. 요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생각이 많아져서 답답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푸념에 가까운 글 하나를 남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운도 조금은 따라 줘야 할 겁니다. 마냥 열심히 한다고 성공하지는 못하고, 운 좋게 하나 얻어걸려서 생각지도 않게 일이 잘될 수도 있는 겁니다. 지금 저는 어떻게든 운이 저에게 올 확률을 높이고 있는 중이고, 한 번은 와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이리저리 찔러보고, 시도하고, 시행착오 겪으면서 버틸 생각입니다. 갑자기 운 타령을 하니 어이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분명 노력만으로 성공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제가 될 놈이라면 이 운이라는 놈이 기회라는 탈을 쓰고 저한테  다가올 수도 있을 겁니다. 이때는 제가 그 기회(운)를 잡을지 말지 선택이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죠! 제 주변에 있지만 못 보고 있는 운이나 저도 모르는 사이에 왔다가 사라질 수도 있는 운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생각하고 계속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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