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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Apr 13. 2020

나만의 유튜브 채널 함께 운영하기

요가하면서 코딩을 한다고?

관련 글 : https://brunch.co.kr/@sosoceo/167 (구독자 29명 일 때...)


약 8개월 전에 코딩어TV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첫 영상을 올렸었고, 한 달에 한 개 꼴로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틀 전에 코딩어TV 채널을 개설한 이후로 세 번째 촬영을 완료했습니다. 한번 촬영할 때마다 대략 열 편씩 찍고, 편집해서 한 달에 한 개 꼴로 영상을 올려 왔던 겁니다. 첫 촬영을 하고 영상을 몇 개 올린 시점에서 지나가 듯이 브런치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때 구독자 수가 29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669명이네요! 아마도 이번에 촬영한 영상을 다 올리기 전에 구독자 1,000명은 무조건 넘을 겁니다.


이번에 촬영한 Intro(?) 영상


제가 남들에게 그나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내용들은 공통적으로 재미가 없고, 일부러 하기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 것들입니다. 즉, 배우거나 일을 하는 것과 관련된 내용들 뿐입니다. 코딩어TV에 올리고 있는 영상들도 현재는 초보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 있는 내용들이라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어떤 계기로 필요성을 느껴서 시간을 할애해서 봐야 되는 영상인 겁니다. 그래서 진지해지고 지루해지기 딱 좋은 내용인데 게다가 저도 그런 캐릭터여서 저와 많은 면에서 다른 친구와 함께 그런 영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나름 고민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코딩은 이과, 자연계, 공대, IT 계통의 분야이고, 당연히 저도 그런 부류의 사람입니다.

그에 반해 함께 유튜브 운영을 하고 있는 친구는 전공이 문예 창작과 이고,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나름 집필도 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와 저의 공통점은 사업과 밴드를 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 두 개 모두 서로가 엮여 있습니다. 밴드도 같이 하고, 사업도 같이 하고 있는 겁니다.



어쨌든 저는 코딩/개발과 관련된 수업 내용 자체를 책임지고 있고, 그 친구는 촬영 감독/게스트 섭외, 협의, 영상 콘셉트와 관련된 내용 등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서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할 수 없는 건 서로한테 맡기면서 유튜브 채널 운영이라는 같은 하나를 함께 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저 혼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면 그 영상에 요가, 폴 댄스 강사, 피트니스 모델이 나올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 친구가 알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들과 제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의 접점을 찾아내더라고요... 이번에 촬영에서도 당연히 주제는 프로그램 개발입니다. 채널 이름이 괜히 코딩어TV가 아닙니다. 그런데 요가 동작이 나옵니다. 아니... 코딩 수업 영상이라면서 도대체 왜 요가 동작이 나오는 거지?


너무 어이없는 조합이라 생각도 안 할 것들을 그 친구는 저에게 제안을 하고, 같이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참 재미있게도 뭔가 할 만한 것들이 나오는 겁니다. 이런 점이 함께 일할 때의 장점이 되겠죠? 퇴사하고 혼자 뭔가를 한다는 거 그 자체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어떻게든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려고 하면 항상 문제가 생겼고, 그 사람과 마지막도 좋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와는 1년 가까이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뭐가 다른 걸까요?



[유튜브 채널은 서브]

일단 그 친구와 저는 둘 다 사업을 하고 있고, 본업이 유튜브 채널 운영은 아닙니다. 무조건 이 유튜브 채널 잘 되야돼! 안 그러면 뒤는 없어!!!.... 이런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솔직히 코딩어TV가 생각처럼 잘 안된다고 해도 먹고사는 데는 영향 없고, 여전히 해야 될 일들은 많습니다. 각자 일상이 있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서로 일정을 맞추고, 비용을 반씩 부담하면서 하루 날 잡고 이렇게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 겁니다. 매일매일 찍으면 좋겠지만 일단 둘 다 본업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고, 시간적으로도 당장 그럴 여력은 없습니다. 영상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올리고 있는 이유도 영상 촬영은 끝났지만 편집을 바로바로 할 수가 없어서 한 편 올리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겁니다. 편집은 저희 둘이 직접 하는 데 편집 말고도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평소에는 손도 안 대고 있다가 또 둘이 시간을 맞춰서 모여서 그 날은 날 잡고 영상 편집만 하는 겁니다. 각자 할 일이 많아서 영상 편집을 할 상황이 안되기 때문에 일부러 만나서 그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만나는 건 3주에 한번 꼴]

지금까지 일적으로 함께 해보려고 했던 사람들과는 어떻게든 자주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주 보는 사람과는 항상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생겨서 끝이 항상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친구들끼리도 너무 자주 보면 막 보기 싫어지고 그럽니다... 문제는 퇴사하고 사업을 하면서 특히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게 되었을 때도 이래 버린다는 점입니다. 평생 혼자 일해야 되나... 그런데 이 친구와 유튜브 채널을 함께 운영하면서 저한테 맞는 협업/동업 방식을 찾게 되었습니다. 각자 하고 있는 본업 때문에 혹은 다른 어떤 이유 때문에, 아니면 의도적으로라도 그냥 지금의 저와 친구처럼 자주 보지 않으면서 뭔가를 함께 하는 겁니다. 물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이런 방식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유튜브 채널은 그런 방식으로 친구와 함께 동업을 하고 있습니다. 느슨한 형태의 동업...! 지금의 저와 너무 잘 맞는 방식이고 앞으로도 이 방식을 선호할 겁니다.


[완전히 다른 캐릭터]

전공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서로 잘할 수 있는 것도 겹치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 친구는 꼼꼼한데 저는 그렇지 못하고, 저는 혼자 일하는 스타일인데 그 친구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잘 황용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유튜브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서로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코딩어TV를 개설한 겁니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핵심 키워드는 코딩/개발이지만 콘텐츠 자체는 IT가 아닌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을 코딩/개발이라는 것과 엮어서 영상으로 풀어내는 겁니다. 이때 서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이런 방식을 유지하면서 서로 느슨하게 협업하면서 길게 보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일단 구독자 1,000명 달성이라는 1차 목표는 무조건 달성할 거 같습니다. 정말 티도 나지 않지만 구독자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이 추세만 유지하면 그냥 방치해 놓아도 코딩어TV 구독자 수는 1,000명이 될 겁니다. 그런데 지금도 둘 다 계속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영상 더 촬영했고, 이틀 뒤에는 둘이 모여서 편집 작업도 할 예정입니다. 구독자 수가 1,000명을 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입니다. 다음에 코딩어TV에 관해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구독자 수가 몇 명일지 약간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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