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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Oct 28. 2021

적당히 직장 생활하면서 사업하기

정규직 No, 고액 연봉 No

[관련 글 : 퇴사 4년 만에 다시 출퇴근하게 된 이유는?]

월, 화, 수, 목 오전 08:30 ~ 10:00 한 회사에서 매주 맡아서 진행했던 사내 교육이 저번 주에 종료되었습니다. 처음 이 사내 교육을 제안받았을 때는 아침 08:30까지 서울에 가야 된다는 점 때문에 맡을 생각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수락을 하였고, 교육을 마친 지금은 오히려 제가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업을 하면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2. 조직에 속할 수 있다.

3. 하지만 느슨하게 속해 있기 때문에 내 일정과 사업에 어떠한 영향이 없다

4. 아침을 일찍 시작할 수 있고, 사내 교육이 끝나도 오전 10시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손해 볼 게 없다

5. 그런데 매월 고정된 수익이 발생한다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191059


조직에 속하게 되면 내 모든 시간과 결정이 모두 회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내 모든 능력은 회사를 위해 사용됩니다. 그리고 이런 삶은 내 몸에 이상이 생길 때까지 이어질 겁니다. 대신 그에 대한 대가로 월급을 받게 됩니다. 즉, 내 시간과 능력을 돈 주고 파는 겁니다.


그게 싫어서 퇴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힘이 듭니다. 대신 회사에서와는 다른 이유로 힘이 듭니다. 


꾸준하지 않은 수익

모든 것에 대한 책임

생각처럼 안되고, 지속하기 어려운 사업

고립감


이중에는 해결된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으며, 말하지 못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무기력증이나 귀차니즘에 빠지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좀처럼 회복될 거 같지가 않다는 점입니다. 그냥 계속 슬럼프이고, 귀찮고, 피곤합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거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정말 모순되게도 그 실마리는 회사입니다ㅋㅋㅋ 회사 싫어서 퇴사했는데 갑자기 다시 회사? 사업 다 때려치우고 재취업을 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회사에 다닐 때 소소하게 부업, 투잡 했던 것처럼 사업을 하면서 부업으로 회사를 다니는 겁니다! 


회사 다니면서 일이 한가하거나 주말에 시간을 내어서 다른 일들을 했었고, 운이 좋으면 수익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것처럼 사업을 하면서도 다른 회사 일을 부업 혹은 투잡으로 하겠다는 겁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회사 사내 교육이 좋은 예시입니다.


오전 08:30에 교육이 시작되는데 그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 저는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늦지 않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이 교육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 시간에 무엇을 했을까요? 잠을 더 자거나 웹툰 보거나 인터넷 기사 보면서 그 시간을 소모했을 겁니다. 


강의가 모두 끝나면 오전 10시입니다. 교육을 맡았는데도 매일 오전 10시부터 제 일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교육을 맡지 않았다면 10시보다는 더 빨리 제 일을 시작할 수 있었겠지만 과연 그로 인해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보통 아침에는 정신도 차려야 되고, 커피 마시고, 신문 보고, 수다 떨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잖아요. 근데 매주 월화수목 오전 08:30에 수 십 명 앞에서 강의를 해야 하다 보니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아침을 좀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1시간 30분만 강의를 하고 나면 적당히 달아 오른 정신 상태로 제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자극을 받은 상태로 일을 시작하다 보니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월 고정적인 수입까지 발생합니다. 이건 완전히 노다지이죠! 적당한 회사 생활...!! 그래! 이러려고 퇴사한 거지!!


무엇보다 이런 적당한 회사 생활이 좋았던 건 사업을 하면서 혼자 일하다가 매일 같은 시각에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일 아침 08:30에는 각자 회사에 출근해서 각자의 생업을 하느라 사업하는 제 입장에서는 누구를 만날 수도 없었고, 그 시간 때가 아니라고 해도 직장인과 사업자의 생활 패턴의 차이로 약속을 잡아서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맡으면서 여러 직급, 나이대의 사람들을 매일 만나고 소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물론 교육과 관련된 대화만 하겠지만 퇴사한  이후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고 자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사람도 매일 만나고,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의견의 충돌이나 여러 갈등 등으로 또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저는 매주 월화수목에 1시간 30분 동안 제가 할 말만 하고 그 회사에서 나오면 되니 그런 문제가 일어날 여지가 없습니다. 게다가 교육이라서 저만 알고 수업을 듣는 분들은 모르는 내용이라서 반박이나 의견 충돌이 날 일도 없습니다. 제가 맞다고 하면 그 순간에는 무조건 맞는 겁니다 ㅋㅋㅋ

 

http://www.podbbang.com/ch/1780825?e=24125930

ㅋㅋㅋ 퇴사 전에는 회사에 이렇게 만족하면서 다녔던 적이 없었는데 퇴사 후에는 이런 일들이 꾸준히 하나씩 생기네요.


1. 제 사무실 옆에 있는 스타트업에서 PM으로 일할 때는 출퇴근 시간은 5분, 일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12시간

2. 사내 교육은 월화수목 1시간 30분 +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즉 출퇴근까지 일주일에 14시간


그리고 월급은 회사 다닐 때보다 더 많네요!! 꾸준하지 않고,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라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지만 제 본업은 따로 있기 때문에 수익적인 면은 문제가 없습니다. 열심히 원래 할 일 하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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