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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Sep 25. 2016

공유사무실 @ 인천 송도 신도시

사무실 인테리어/사무용품 구매 중


집 + 사무실 = 오피스텔

주거 + 사무실 용도 송도 신도시 오피스텔 입성기


위에 글들에 이은 이야기를 계속해보겠습니다. 오피스텔 계약한지도 2주 정도 되어 가네요. 월세인지라 요즘에는 회사 다니면서 시간 날 때마다  오피스텔과 관련된 일 밖에 안 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계약 시점부터 준비를 하는 것이고, 월세/관리비는 계약 기준으로 한 달 뒤부터 나가는 고정비용이 되었기 때문에 저는 쫓기는 입장이 되었으니 당연한 거겠지요~ 앞으로 나갈 돈과 준비하면서 나가는 돈을 보고 있으면 '으아 내가 지금 뭘 한 거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고, 당장 돈이 좀 깨진다고 또 결과적으로 일이 잘못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게다가 아직 준비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사무실을 사용하겠다는 분이 계시고, 어제는 6~8명이 스터디하고 싶다고 사무실을 보러 오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교통편이 좀 불편하고, 제가 이 일을 해보지 않았으며, 돈이 많이 들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제 생각대로 수요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몸은 힘들지만 굉장히 즐겁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오피스텔 건이 잘 된다면 큰돈은 벌지 못하겠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 거주 공간과 제 공간을 얻어냈다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사무실

사무실 사진입니다. 사진은 굉장히 어둡게 나왔지만 이유는 햇빛이 너무 잘 들어와서 어둡게 나온 겁니다. 제가 지금 계약한 오피스텔이 너무 마음에 드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경치, 환경도 좋고 햇빛이 잘 들어오며, 벽도 많지 않아 공간 자체도 탁 트인 느낌입니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사용할 공간이기 때문에 환경이라는 조건을  더 중요시했고, 송도 신도시에는 그런 면에서 좋은 곳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서울과는 멀다는 이유로 가격은 많이 높지 않았습니다. 지금 조건으로 다른 수도권에 들어가려 한다면 지금 고정비보다 최소 두 배는 더 들 겁니다. 지금 위의 사무실에는 최대 여섯 분이 함께 사용하도록 할 것이며, 현재 한 분이 사용 중이십니다.

공용 공간

사무실에 문을 열고 나가면 있는 공용공간입니다. 아직 소파 하나와 테이블 세 개가 전부이고, 곧 책장과 큰 테이블 하나가 더 들어올 겁니다. 이 공용 공간의 콘셉트는 카페인데 제가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기 때문에 2주째 뭘 어디에 어떻게 둘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위의 사진에서 노트북이 있는 자리에서 브런치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저는 너무 마음에 들지만 다른 분들도 사용하실 거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소파가 있는 부분은 아예 휴게실로 만들 생각입니다.


작업 + 모임 + 휴식

작업, 모임, 휴식이 모두 가능한 공간을 생각했기 때문에 넓은 평수의 오피스텔을 선택했습니다. 평형대가 작으면 당연히 돈이 덜 들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을 실행할 수가 없기 때문에 부동산 돌아다니면서 무조건 40평 이상의 오피스텔을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핵가족, 1인 가구가 트렌드이다 보니 큰 평형대가 많지 않더라고요. 그 와중에 지금의 오피스텔을 찾은 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동네 카페에 가서 이것저것 궁리하던 저인데 이렇게 공간이 생기다 보니 더 돌아다닐 일이 없네요. 단지 하는 일의 종류가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일을 벌이기 위해 준비를 했다면 지금은 벌어진 일에 대해 디테일한 작업들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쉬는 날도 뭔가를 나르고, 치우고, 돌아다니느라 몸은 힘들지만 그 결과물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부모님 집에 살 때는 집에서 나가 뭔가를 하기만 하면 돈이 나갔는데 지금은 집에 가만히 있어도 돈이 막 나갑니다!! 다달이 꼬박꼬박 나가는 월세와 관리비가 있고, 텅 빈 공간을 채워 나가기 위해서는 또 돈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에 가게를 임대해서 돈 적인 이유로 반년도 버티지 못한 사람들이나 가게들을 보면 이해를 못했었습니다(물론 지금도 이해 못합니다) 가게를 오픈하기만 하면 돈이 벌릴 거라 생각했나? 솔직히 가게를 열고 최소 몇 년은 수익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월세는 높고, 그 가게 외에는 수익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일 수 있지만 이러한 상황도 생각하지 못하고 사업을 시작하고 몇 달만에 가게를 접는 건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참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제 주변에 대부분이 이번 오피스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떡하냐고 고민부터 합니다. 그렇겠죠 월세가 100만 원이 넘고 관리비까지 하면 한 달에 최소 130만 원 이상씩은 고정적으로 나갈 테니깐요. 하지만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회사 외적으로 수익이 있습니다. 당장 이 오피스텔에 제 생각대로 사용하실 분들이 없다고 해도 저는 1년 이든 10년이든 버틸 수가 있습니다. 저의 수익은 팍 줄겠지만 사는 데 지장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축을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저축 액수가 줄어들 뿐입니다. 게다가 이 오피스텔 계약은 월세입니다. 하다가 제대로 안돼도 월세 외에는 날릴 돈이 없습니다. 


오피스텔 계약 후에 정말 많은 돈을 썼습니다. 하지만 돈에 궁핍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저축도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돈돈돈 하면서 사는 것도 옳은 건 아니지만 돈이 있어야 제가 해보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정말 이렇게 돈을 펑펑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한번 사용하는 데 몇 번이나 숙고했을 액수의 돈을 하루에도 두세 번씩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버티고 있습니다. 회사 월급이 저의 유일한 수익원이었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거고 이렇게 필요한 물건들을 필요할 때 살 수 없었을 겁니다. 제가 몇 년에 걸쳐 이루어 놓은 저의 시스템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라진 생황

저는 나와서 살면 항상 TV는 신청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 사무실에는 TV를 들일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 집에 살 때는 집에 오면 그냥 무조건 TV부터 켜놓고 정말 한 시간 넘게 TV를 봤었는데 지금은 TV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으니 좀 더 저한테 투자할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물론 그 시간만큼 전에는 하지 않았던 일들에 시간을 할애하여야 하지만 TV를 보는 것보다는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사람은 생각이나 결심은 쉽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고 그걸 지속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이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거 같습니다.


전에는 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던 혹은 그냥 지나쳤던 일들을 제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다이소에 가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산다거나 못질, 망치질 등등... 특히 줄자가 이렇게 유용한 도구인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무실이기 때문에 책상을 많이 사야 되고, 직접 들고 올 수 없기 때문에 주문하기 전에 미리 사이즈를 꼼꼼히 체크하고 사무실에 둘 수 있나 어디에 둘까 등을 먼저 결정해야 되는데 그때 줄자가 필수더라고요 ㅎㅎㅎ 정말 요즘에는 핸드폰만큼이나 줄자를 손에 달고 살고 있습니다.


다이소 이야기가 나와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쉬는 날이면 거의 매일 다이소에 갑니다. 다이소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많을 수밖에 없었네요. 참 사소한 걸 많이 파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 사소한 것들이 다이소가 없었다면 쉽게 구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정말 요즘에는 다이소에 가면 '우와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 팔 생각을 했지?' 하고 감탄하고 맙니다. 그리고 갔다 하면 몇 만 원은 우습게 사용하게 됩니다. 역시 환경이 바뀌니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네요! 오늘 글은 여기까지 쓰고 전 또 다이소에 가야 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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