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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Nov 01. 2017

실천을 해야 타이밍도 생긴다

일단 해봐야 뭐라도 걸린다

뭔가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될 때 많이들 하는 말이 있습니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

"좀 더 보다가..."

뭔가 좀 더 좋은 조건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다는 건데 그럼 그렇게 말을 한 당사자한테는 그때가 언제라는 정확한 기준이 있을까요? 있을 수도 있지만 단순히 지금 뭔가 하기 귀찮거나 일을 미루려고 할 때 이 말들을 많이 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정확히 그때가 언제 올지도 모르고 어떤 상황에서 그런 때가 올 건지 명확한 이유나 근거도 없이 당장 지금 안 하기 위한 가장 멋진 말이 '타이밍이 좋지 않다' 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섣부르게 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니지만 타이밍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결국 대부분이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 현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이 더 좋지 않게 보입니다. 누구나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것들도 고려해서 계획하고 주변에 이야기하는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피스텔

관련 글 : [송도신도시 오피스텔 월세 입성기], [공유사무실 진척도], [공유사무실 책상 재배치]

현재 저는 월세로 오피스텔을 계약해서 저 포함해서 5명이 함께 오피스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모르시는 분들로 오피스텔 계약하고 적지 않은 월세 내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홍보를 해서 지금까지 함께 사용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오피스텔을 계약하기 전부터 함께 사용하실 분들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위치와 용도, 성향, 비용 등의 이유로 같은 공간을 꾸준히 함께 사용하는 분들을 찾기는 쉽지 않고, 찾는다 해도 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시간이 걸려 찾는다 해도 그때부터 오피스텔을 알아보고 계약을 한다면 그 사이 어렵게 찾은 그 사람들도 다른 곳을 알아보게 될 겁니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또 때가 좋지 않다, 같이 사용할 사람이 없다, 월세가 비싸다, 같이 사용할 사람 못 찾으면 어떡하냐 등의 이유로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고, 그래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겁니다. 대부분의 일들이 잘되기보다는 잘되지 않을 확률이 높고, 안될 이유를 찾으려고 하면 끝도 없이 찾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말만 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고 꼼꼼하게 알아보고 수행하지도 않고, 일단 벌려 놓고 하나씩 해결하자라는 주의라서 오피스텔 먼저 알아보고 계약하고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어 놓은 후 그때부터 함께 사용할 분들을 모집했습니다. 당연히 모이지 않습니다. 한 6개월 동안은 한 분만 사용하셨었고, 그 넓은 공간에 저 혼자 덩그러니 서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피스텔을 계약한 송도에 이런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6명이 없겠냐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그 여섯 분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하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진행한 일이라 어쨌든 회사 월급으로 오피스텔 월세는 낼 수 있었으니 제가 버티다가 제 생각대로 이 오피스텔을 사용하게 되느냐 아니면 그냥 돈만 나가는 애물단지가 되느냐는 제가 하기에 따라 결정될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뭔가'를 했기 때문에 제 생각대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근심, 걱정은 생기지 않았겠지만 제가 생각한 대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단 1%도 없었을 겁니다.


결국 반년이 지나서야 두 명, 세명이 늘어나서 현재는 계속 다섯 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여섯 분을 찾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다섯 분 찾은 것도 나쁘지 않은 성과로 생각하고 그때부터 다른 일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퇴사를 하면서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려고 생각을 해보다가 줄이는 것도 줄이는 거지만 오피스텔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늘려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부동산/사무실/공유/오피스텔 관련 카페에 함께 사용하실 분을 찾는다는 홍보글을 올렸는데... 하루 만에 세 분이나 함께 사용하실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함께 오피스텔을 사용하실 분들의 인원을 여섯 분만 계획했었고, 현재는 다섯 분인데 어떻게 세 분이나 더 추가할 수 있었을까요?

독특하게도 세 분 중의 두 분이 지정석은 필요 없고, 공간만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한 분은 스터디 모임을 하시는 분인데 스터디 모임을 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그리고 직장인들인지라 주로 저녁 늦게 사용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오피스텔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한 분 빼고는 모두 저녁 6시 전에 퇴근들을 하십니다. 그럼 그 후에는 당연히 비어 있는데 그때 이분들이 사용하시면 되기 때문에 계약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또 한 분은 아예 오피스텔에 나오시지 않고, 사업장 등록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분한테는 남아 있는 자리 하나를 지정석으로 드렸습니다. 결국 저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시간은 1년 걸렸네요...ㅋㅋㅋ


제가 성격이 그런 것도 있지만 제가 일단은 일을 벌이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실행 전에 많은 생각을 한다

- 100% 완벽한 계획이라는 건 없다

- 일단 실행하면 생각하지 못한 도움을 받게 된다


실행 전에 많은 생각을 한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당연히 그 결정을 내리게 된 여러 상황들과 이유가 존재합니다. 어떤 필요성이나 갈망에 의해 이리저리 생각하고 알아보다가 몇 가지 방법을 찾고, 그 방법들 중 추리고 추려서 뭔가 하나 결정이 되면 '못 먹어도 고' 하는 겁니다. 그럼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거나 이거다 싶으면 그때부터 실행을 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고 그때부터는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진척이 빠릅니다. 그 모습만 보면 그냥 무작정 실행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민한 거고 고민이 끝나면 아주 빠르게 실행해 버리는 겁니다.


100% 완벽한 계획이라는 건 없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시간이 지나면 조건과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그 준비들 중 일부는 무의미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시간을 많이 들여도 막상 실행했을 때는 반드시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예상을 못했으니 당연히 계획에는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결국 제 입장에서는 준비를 해본들 준비할 수 없는 것들이 반드시 생기고, 준비한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것만 알아본 후 바로 실행해 버리는 겁니다. 그러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때그때 하나씩 해결하면서 진행해 나가는 겁니다. 뭐 제 성격이 그런 거니 각자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일단 실행하면 생각하지 못한 도움을 받게 된다

정말 너무너무 신기하게도 무슨 일을 벌이면 꼭 도와주는 누군가 혹은 상황들이 나타났었습니다. 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저는 일을 벌일 때마다 계속 그러한 예상하지 못한 도움이 생길 거라 자신합니다. 근데 지금까지 예외 없이 다 그런 상황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냥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일단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해야 잘 될 가능성들이 생기는 거고, 일단 벌려 놓으면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더 이 악물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여서 다른 해결 방안들을 알게 되고, 몰랐던 사람들을 알게 되며, 그중에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시고, 또 그분들 중에는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런 것들도 뭔가 시도를 해야 일어나는 일들인지라 더욱더 적극적으로 일을 벌이게 되는 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처음에 오피스텔을 계약하고 그렇게 홍보를 해도 함께 사용하실 분들을 찾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하루 만에 세분이나 찾게 되었습니다. 결국 때가 있나 봅니다... 단지 그때가 되었을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것도 얻는 건 없겠지요. 결국 준비하고 실천하고, 노력하면서 버티다 보면 한 번씩은 기회가 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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