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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Oct 07. 2024

거짓말

# 안성팜랜드에서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든다.

그 거짓말에 스스로를 물들이며...


결국 거짓말의 이유도 궁금하지 않은

잊혀져 갈 존재가 될 텐데.


욕심은 늘 어리석음을 낳는다.




'에이, 설마. 아닐 꺼야. 아니겠지?'

애써 별일 아닌 듯 흘려버리려 하지만,

쎄한 느낌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단정 짓긴 성급하지만,

직감적으로 뭔가 숨기는 게 있나 싶은 순간들...

대부분의 거짓말은 본능적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살면서 거짓말 한 번 안 했다면,

새빨간 거짓말일 겁니다.

거짓말 한 번 안 해본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거짓말은

알고도 모르는 척 넘깁니다.

상대가 더 부끄럽지 않게

전혀 눈치채지 못한 척 연기하는 거죠.

누군가를 크게 곤란하하지 않는,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 이유가 짐작되는

거짓말이니까요.

그리고 자기 철학이 확실한 곧은 사람이라면 

절대 사기성 거짓말에 쉽게 흔들리고

놀아나지 않는답니다.



그러함에도 한결같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왜 굳이 이런 것까지?' 의아하기만 한데요.


처음에는 화가 나다가도...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들이 쌓이고 쌓여가면

'진심이란 게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조차 지워지게 됩니다.


정작 거짓말을 한 당사자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이어가며

진실로 둔갑시키려 하는데요.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을 사실이라

스스로를 세뇌한 듯 보입니다.

이 정도면 병이 아닐까 싶데요.


'자신의 단점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를 과시하기 위해?'

무엇이건 이유조차 알고 싶지 않게 됩니다.

결국, 궁금해할 가치도 없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은 무리로

적당히 거리를 두게 됩니다.



때때로

속아 넘어간 자신이 멍청하게만 느껴져서,

잘도 속아 넘어가네 비웃음 당할 것만 같아서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하는데요.


즐거운 일, 행복한 일을 찾아 하기에도 바쁜 세상에

그런 하찮은 인간을 마음에 두고 신경 쓰고 있다니,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다 스스로를 다잡게 니다.


'누군가를 속여야만 하는

거짓된 삶을 살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하며

그러거나 말거나 '내 갈 길이나 가자.'

하게 되더군요.


러니

자칫 그릇된 판단으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거짓말했다면

진심을 다해 진실을 전하는 게 좋겠죠?


그저 미안하단 진심 어린 사과에

앞으로 절대 그 일 없을 거란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같이 노력해보

하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2024. 7.14.

안성팜랜드에서 찍다


덤 :

함께 생각했던 음악은 ↓↓↓




# 만개한 계절을 담은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농장체험목장이다. 이곳은 1970년 한국과 독일이 합작으로 설립한 한독시험농장으로 우리나라 낙농업의 기반을 조성했던 곳이다. 이후 안성농장으로 운영되다가 2012년 4월 현재의 농축산업 체험공원이 되었다. 황소, 면양, 거위, 돼지, 당나귀 등 다양한 가축들을 직접 만지고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보리와 유채, 호밀, 수국과 해바라기,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까지 계절을 대표하는 꽃들로 물들어 사진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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