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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Oct 15. 2023

가시 돋친 말들 사이에서도

# 서울 백사마을에서

가시 돋친 말들 사이에서도

평온하길....


가시 돋친 말들은 본디 가시가 없었다고들 한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그러니 그냥 무시해버리자.

어차피 별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내뱉어진 말 아닌가?


설령

의도된 가시였다 해도

제기럴 흘려버리자.

이 밤, 두 발 뻗고 편히 자는 무책임에

홀로 깨어 아파할 수 없지 않은가?


본디 말이란 주워 담는 자의 것이다.

그러니 뜨겁게 담고 아파하지 말자.





"상처가 되었다면 미안해요.

진짜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속을 후벼파는 가시 돋힌 말들로 끙끙거리다,

'실은 상처가 되었다' 속내를 내비치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충 엇비슷할 텐데요.

더 거칠게,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과민 반응이냐는 투로

펄펄 뛰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론 세상은

상처 받은 사람만 바보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무책임한,

그토록 의미없는 말이라면,

마치 들리지 않는 것처럼

흘려버려도 괜찮지 않을까요?



애써 상처주기 위해

가장 뽀족한 말로 찌른 것이라 해도 어쩌겠어요?

"함께 노력해서

더 좋은 관계가 되기 바래."가 아니라면,

마음 깊이 담아

두고두고 아파할 필요는 없을 듯싶어요.

어차피 더 좋은 관계를 바란다면

그토록 가시 돋친 말로 후벼파진 않았을 테니까요.


그러고보면, 때론 흘려보내는 것도

나를 위한 삶의 기술이 아닐른지.

망각의 기술!


2017. 4. 어느날                                                #서울 백사마을에서...


덤 :

함께 나눴던 음악은 ↓↓↓




# 백사마을은 사라졌을까?


중계동 104번지. 불암산 자락에 자리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다. 1960년대 후반 청계천, 안암동, 용산 판자촌 철거민들이 이주해온 곳이다. 서울 도심 개발에 밀려 산자락 천막에 둥지를 튼 것, 세월이 흘러 이곳 백사마을에도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2008년 그린벨트 해제 이후로 재개발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질질 시간만 끌다 지난해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재개발 바람에 마지막 모습이라도 담아두고 싶어 부랴부랴 다녀온 곳이었는데, 2023년 새해 벽두에도 여전히 ing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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