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음식 _ 닭국수
복날 아빠 끓여주고 남은 삼계탕.
엄마가 식탁에 앉아서 닭 뼈를 골라내고 있었다.
“뭐하게? 닭죽?”
“어.”
“점심에 닭죽 먹게?”
“왜?”
“그냥 별로 안 땡겨서….”
“그럼 국수 삶아 넣을까?”
“거기에?”
“응. 그래도 맛있지.”
엄청나게 자신 있게 맛있다고 말하는 엄마를 믿기로 하고 점심 메뉴는 닭국수로 결정.
국수 면을 한번 삶아서 이번엔 찬물에 헹구지 않고 바로 국으로 퐁당 들어간다.
삼계탕 국물은 기름기가 많아서 별론데 싶다가도 그릇 한가득 담으니 꽤나 먹음직스럽다.
내가 좋아하는 버섯과 호박도 들어있다.
잘 익은 열무김치와 함께 먹으면 구수함과 아삭함이 어우러져서 순식간에 한 그릇을 뚝딱했다.
“원래 칼국수 면으로 해야 되는 건데.”
“왜? 그냥 국수면도 괜찮은데?”
“원래 이런 건 칼국수 면을 넣어야 하는 기다.”
“원래가 어디있노. 똑같은 밀가룬데.”
그 뒤로 엄마가 닭 뼈 골라내는 게 힘들다고 닭국수도, 닭죽도 잘 안 해주지만,
이때의 국수와 열무김치의 맛은 어느 가게 칼국수보다도 훨씬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