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걸음들이 모여 바꾸는 세상
낯선 부서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늘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가장 크게 배운 건, 작은 실천이 생각보다 큰 파장을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실천들이, 단순히 ‘오늘’을 넘어서 내일과 이웃을 향한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페이퍼 버스터즈 캠페인은 이면지와 페이퍼 타월 사용을 줄이는 단순한 활동이었지만, 사실은 SDG 12: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향한 작은 발걸음이었다. “종이 한 장 아낀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종이를 덜 쓰는 선택은 결국 내일의 숲을 지키는 일이고, 우리가 살아갈 환경을 더 오래 지속시키는 일이었다. 캠페인을 준비하며 나는 ‘지금 쓰는 종이가 내 미래를 바꾸는 재료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깊이 하게 되었다.
노플라스틱 캠페인 역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텀블러를 사용하면 커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이건 단순히 일회용 컵 하나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 내 옆 사람과 바다 건너 누군가의 내일을 지켜주는 선택이라는 걸. 플라스틱 한 잔이 남기는 흔적은 수백 년이지만, 텀블러 하나는 이웃과 미래 세대를 향한 배려였다.
이번에는 바다에 버려졌지만, 비치코밍으로 수거돼서 가공된 바다 유리들을 업사이클 키링과 그립톡을 만들면서 바다환경의 소중함을 알릴 예정이다. 또한 추수가 끝난 논밭에서 덩그러니 남겨진 마시멜로우처럼 생겼다고 하는 곤포 사일리지를 재활용한 네임택 만들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작은 경험들은 내 시선을 바꾼다. 예전엔 오늘 하루의 업무와 성과에만 매달렸다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이 일이 내일의 환경과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남길까?”
“나의 실천이 내 주위 사람에게 어떤 파장을 줄 수 있을까?”
그 질문을 던지게 되면서, 내가 하는 일의 무게가 달라졌다. 보고서 속의 숫자들이, 행사장에서 만난 웃음들이, 이웃과 학생들의 작은 실천들이 모두 이어져 미래를 바꾸는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제 안다. 작은 걸음 하나가 모여 모두의 일상을 바꾸고, 그 일상이 모여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퇴근길 버스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은 여전히 피곤하다. 그러나 이제 그 피곤함 속에 새로운 질문이 자리한다.
“오늘 내가 한 작은 실천은, 내일의 누군가에게 어떤 선물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