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다시 서는 법

흔들려도, 결국 다시 선다

by 소소연

처음 부서 이동을 통보받았을 때, 나는 한동안 ‘쫓겨났다’는 말밖에 떠올리지 못했다.
내가 쌓아온 25년의 경험이 무시당한 것 같았고, 더 이상 필요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때의 서러움과 허탈함은 지금도 선명하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 시간은 내 삶을 다시 세우는 기회였다.
낯선 업무 속에서, 학생들과 동료, 지역의 이웃들과 부딪히며 나는 다른 나를 발견했다.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얼굴이었고, 보고서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누군가의 성장 스토리였다.
그리고 나는 매일 조금씩, 흥미를 느끼고, 다시 살아나는 기분을 들었다.


이 글들을 써 내려오며 알게 되었다.
나는 더 이상 ‘쫓겨난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관계 속에서, 여전히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서 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원치 않는 변화 속에 서 있나요?
그렇다면 나의 경험이 적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걸음은 종종 예고 없이 방향을 틀지만, 결국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된다.


이 시리즈를 쓰면서 나 역시 정리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억울함을 토해내듯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나의 하루와 작은 배움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혹시 회사에서, 혹은 삶에서 불쑥 옮겨진 자리에 서 있다면, 이 글이 “나도 버틸 수 있겠다”라는 작지만 든든한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




� 감사의 말

이 글을 쓰는 동안 곁에서 다양한 농담으로 분위기 업 시켜 준 혁짱,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고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준 엄마,
낯선 자리에서 매일 새로운 숙제를 함께해 준 동료들,
그리고 작은 실천으로 큰 울림을 만들어준 학생들.


아침마다 두 시간을 달려주던 통근버스 오른쪽 뒤에서 두 번째 창가 자리,
그 창밖 풍경이 나의 마음을 다잡게 해주기도 했다.
하루의 끝에 다시 펜을 들 용기를 준 건, 그 고요한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당신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실천이 스며들어, 내일을 바꾸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닫습니다.


쫓겨난 줄 알았던 나는, 결국 나답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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