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무언가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

by 은행원


조금 더 다니면 어때

몇 년만 다니면 퇴직금 많이 받고 그만둘 수 있잖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퇴직 소식을 듣고 그렇게 말을 했다.

내 마음은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고 답을 하고 있었다.


더 나이가 들면 연차가 쌓일 것이고 연봉은 더 오르게 될 것이다.


연봉이 더 오르면 지금 받고 있는 월급에 더 의지를 하게 될 것이고

더욱 퇴사가 어려워질 거란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무언가를 도전할만한 용기도 줄어들지 모른다.


<무언가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었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때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내가 가진 것들 중 가장 소중한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다.


몇 년 전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가장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을 내려놓았다.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1-2시간 눈 붙이고 출근하다가 버스에서 졸아서

내려야 할 곳을 한참 지나는 것도 다반사였다.


회사 앞 24시간 카페에서 밤을 새고 출근하는 일도 있었다.


그때 내가 했던 것은 경제적 자유를 위한 행동들이었다.

경제적으로 자유롭기 위해 나는 다른 것들을 포기해야 했다.

이번에 내가 갖기 위한 것은 시간의 자유다.


시간의 자유를 얻기 위해 내가 내려놓아야 할 것은

대기업 직장인 이라는 타이틀이었다.


언젠가는 내려놓게 될 직함이었다. 그 시기의 문제였다.

큰 문제만 없다면 10년 이상은 다닐 수 있는 곳이 직장이었다.

내 스스로 직장을 그만 둘 시기를 정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남들이 보기에 좋아보여서,

복지가 좋아서,

연봉이 높아서.

퇴사하지 않을 이유는 끝이 없었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 딱 하나였다.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다는 의지.


그 하나를 위해 다른 것들을 내려놓기로 다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다른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생활습관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행동은 바뀌지 않은 채, 새로운 것을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

내가 했던 선택들이 지금의 내 모습인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금융회사를 취업한 것도 나의 선택이고,

20대에 결혼한 것도 내 선택이고,

한 직장에 15년 근무한 뒤 퇴사를 결심한 것도 내 선택이다.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


그래서 모든 선택이 중요하고

그 선택을 위한 과정이 의미 있는 것이다.


조금 더 나이가 들면

나는 좀 더 용기가 없어질지도 모르고

좀 더 안정지향형으로 바뀔지 모른다.

안주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클지도 모르고

현재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나를 지배할지도 모른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몇 년을 더 근무하면 받을 수 있는 퇴직금 몇 억을 포기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달려가 보고자 한다.


내가 지금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시간의 자유이다.

돈과 시간 둘 중에

과거에는 돈을 택해야 했다면

이제는 시간을 선택해도 되는 시기가 왔다.


돈은 벌어도 끝이 없는 것이지만

시간은 나에게 주어진 한정된 것이었다.

나는 시간을 자유롭게 쓰면서

조금 더 나를 필요로 하는 일,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keyword
이전 21화2-10.우리 모두에게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