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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Apr 21. 2022

2월 중순부터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그리고 두 달..

이 지나가버렸다. 또...

2월 하순에 내 정신상태는 이랬다. 맛이 살짝 갔다.

2월 중순 어느 날 새벽에 아이가 자다가 끙끙댔다. 이건 아픈 소린데... 이마에 손을 대봤다. 뜨끈했다.


체온을 재보니 39.3도였다. 이런!

해열제를 먹이고 땀을 닦아줬다. 유치원에 연락해서 아이를 당분간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그즈음에 한참 확진자가 늘어나는 때였다.



하필 그날은 유치원에서 비대면 음악발표회를 하는 날이었다. 오랜 시간 준비를 해오던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다음날 바로 유치원에서 문자가 왔다. 같은 반에 확진자가 생겼다는 거다. 학생들 모두 검사를 받고 결과를 회신해달라고 했다. 떨리는 마음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음성이었다.

보아하니 확진자 아이는 음악회 때 함께 했던 것 같다.


'새옹지마'일까..



3월 4일 개학하는 날까지, 집에서 아이랑 있었다. 집에 있는 동안 계속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문자가 왔다.


이미 작년 여름 확진이 됐었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무섭다.


겨우 2~3주 가정보육을 하는 것이었지만, 몸과 마음이 피폐해갔다. 그땐 그랬다.



달 사이에 확진자 60만까지 봤다. 나라 전체에 코로나가 휩쓸고 간 것 같다.

4월 하순, 2월 중순과 같이 확진자가 9만대로 떨어졌다. 이제는 일상 회복을 말하지만, 9만 명이 적은 수는 아니다.


 숫자를 매일 보다 보니 이젠 숫자에 무뎌진 모양이다.


정신을 챙겨야겠다.

정신줄을 놓고 멍한 사이에, 꽃은 다 지고 푸릇푸릇 나뭇잎이 나고 있다.


믿기진 않지만, 2주 후엔 5월이다.

코로나는 언제쯤 끝날까? 끝이 나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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