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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Mar 01. 2023

오늘 받은, 글 쓰라는 브런치의 새로운 경고메시지

덕분에 쓰는 글. 이래저래 떠올리는 나의 글쓰기

글 안 쓴 지 보름 됐다. 

슬슬 경고 뜰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진짜 받았다.



이곳에 글을 자주 못 올리는, 첫 번째 이유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라고. 쓰란 말이야. 새로운 문구의 경고메시지를 받았다.


그러게요. 써야 하는데..

아직도 화가 안 풀린다구요.

누군가 내 글 3개 말없이 가져가서, 카카오뷰에 올린 일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속상했던 게 아직까지 안 풀린다.


가 이곳에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하는 제일 큰 이유다.

그러면 마음이 풀리면 자주 올리려나?




이곳에 글을 자주 못 올리는, 두 번째 이유


다른 곳에 글을 쓰고 있다.

우선 오래되고 매일 올리는 곳이 있다. 혼자 노는 블로그다. 최근 들어 구독자가 늘었는데, 5명이나 된다.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는 사람도 있다. 검색해서 방문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거다. 매일매일을 기록한다. 광고를 단 이후로는 검색이 될만한 글을 일부러 쓰기도 한다. 광고 달기 이전에 정말 자유롭게 쓰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반강제로 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작년부터 글쓰기 시작한 글터도 있다. 여기에는 글을 아주 길게 자세히 쓴다. 실험 글터라 1년이 채 안 됐지만, 자주 뭐가 바뀐다. 많이 바뀐다. 내 마음도 같이 바뀌는데.. 아직까지는 마음이 간다. 그래서 쓴다. 그래도 쓴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




글 쓰며 있었던 여러 일들


온라인에 처음으로 글 썼을 때가 생각난다. 글 쓰고 댓글 받고 신이 났다. 정말 술술술.. 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러다가 오해도 생기고, 멱살잡이할 뻔도 했다. 그건 커뮤니티에서 글 쓸 때였다.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도 너무 좋았다. 우연히 메인에 갔는데, 악플을 받았다. 글과 상관없이 그냥 막 퍼붓는 사람들을 봤다. 무서웠다.


글 쓰는 게 마냥 신나는 건 아니었다.

스스로 상처가 나기도 했다. '글쓰기 싫어 병'도 여러 번 났다. 오해받아 상처받기는 여러 번이었다. 글로 난 상처는 약도 없었다. 안 쓰고, 못 쓰고, 대충 쓰고. 등등.. 일이 있었다. 실망하고, 화나고, 속상하고 등등도 여러 번이었다. 세상엔 좋은 사람도 많지만, 이상한 사람 또한 정말 많다.


참 여러 가지 일이 많았구나.

어쩌다 주목받는 일들도 있었지만, 그 이후가 더 문제였다. 늘 그런 건 아니었으니.. 그냥 묵묵히 조용히 가야 하는 일이 훨씬 더 많았다. 글태기도 여러 번 겪었고, 자판을 꺾어버린 일도 있었다. 드러나지 않는 상처가 그렇게 지독하고 오래 가는지는, 겪어본 후에 알았다.


차곡차곡 쌓이는 먼지처럼, 그렇게 조용히 쌓아간다.

뭔가 굉장하고 근사하고 멋진 무엇이 짠하고 나타나지 않더라도. 글은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내 친구니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게 큰 위로를 준 소중한 존재니까.


고맙다.

늘...




블로그 돌아보기
1번 글부터 오늘 쓴 글까지.. 몇 개만


https://sound4u.tistory.com/1

2006년 첫 블로그글.




https://sound4u.tistory.com/101

2006년 10월. 100번째 글이 비공개인가 보다. 101번째 글이 자랑글. 이런 걸 자랑했구나. 34살의 나는 랬구나. 이보게 젊은이!




https://sound4u.tistory.com/1000

2008년. 무슨 합창음을 듣고 있단다. 음 잡으려고 한다는데. 뭔지 모르겠다.




https://sound4u.tistory.com/2000

2011년. 39살. 어느 따스한 늦겨울. 이때까지만 해도, 그다음 해에 무슨 큰일 있을지 몰랐을 텐데.. 진짜 인디언써머였다.




https://sound4u.tistory.com/3000

2015년. 42살. 이때까지만 해도 찍은 사진은 다 블로그에 올렸다. 지각사진이라고 하면서까지 열심히.. 언제부턴가는 놓아버림.




https://sound4u.tistory.com/4002

2018년. 46살. 아이 낳고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아 침 맞으러 다닐 때였다. 출산 전에 한 달간 병원 입원해서, 음식 조절할 때가 생각났다. 그때 먹고 싶어도 못 먹던 카스텔라를, 애 낳고 먹는구나!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쳐다보지도 않는 카스텔라. 힝.. 미안.




https://sound4u.tistory.com/5000

2021년 1월. 싱어게인. 잊지 못할 무대. 그런데.. 어느새 잊어버렸다. 잊지 말자. 인생의 무게.




https://sound4u.tistory.com/5839

오늘 글. 0시 정각에 예약발송된 글. 내일 거까진 써놨는데, 모레 거는 못 썼다. 모레 거도 빨리 써놓자.




이번엔 처음 브런치글

https://brunch.co.kr/@sound4u2005/1


https://brunch.co.kr/@sound4u2005/2


https://brunch.co.kr/@sound4u2005/3


2016년 5월에, 블로그에 쓴(그린) 글을 가지고 와서 이곳에 올렸다. 그런 다음 작가 응모를 했다. 이미 한번 낙방한 후라 긴장한 상태로 응모했는데..

됐다.




https://brunch.co.kr/@sound4u2005/4


이렇게 어렵게 들어와 놓고, 잊고 살다니..

너무한 거 아냐?


가 아니고. 사실 브런치에는 왜 글을 올리는지? 올려야 하는지 이유를 까먹게 된다. 한동안 시끄러웠던 주제였는데, 요즘은 별로 말이 없는 거 같다. 아니고. 내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다.



육아일기도 2년 치나 밀렸다.

그게 제일 문제다. 3월엔 꼭 한 권 출판해야겠다.



겸사겸사, 오랜만에 옛날글 구경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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