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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Sep 10. 2023

뽑기 기계 앞에서의 설렘

그래서.. 그래서 또 동전 뽑기를 하나보다.

물체를 보고 그리는건 어렵다. 내가 더 연습할께. 못 생기게 그려서 미안해. 시나모롤! 내가 분발할께.


아이가 좋아하는 뽑기 기계를 사실 나도 좋아한다.

동전 넣고 돌리면 뭐가 나올지 궁금하다. 예쁜 거! 좋은 거! 나와라.. 하면서 그 앞에서 잠시 기대하는 것도 좋고. 꺼내서 열어보고 헤잉.. 내가 갖고 싶던 친구가 아니네. 실망도 하지만, 그래도 그 짧은 순간 동안의 설렘이 좋다.


그래도 좋다고 계속하다 보면 순식간에 주머니에 동전이 다 사라져 버린다. 몇 번만 하라고 제한을 두고 한다. 뽑다가 운 좋게 내가 바랬던 게 나오면 기분이 좋다. 이게 뭐라고.


따지고 보면 참 별거 아닌 거에 설레고, 별거 아닌 거에 기분 나쁘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진짜 별거 아닌데...

우리는 왜 별거 아닌 거에 목숨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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