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자몽 Jan 17. 2024

Wish, 소원은 무슨 색으로 써야 될까?

애니메이션 <wish>를 봤다.

소원은 무슨 색으로 써야될까? 잠시 고민을 했다.


8살 아이(만 6세)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 애니메이션 <위시>를 다. 태어나서 세 번째로 극장 가서 보는 영화라고 들떠했다. 두어 달 사이에 3편을 본 셈이니, 신날만하다.


워낙 평이 좋지 않아 완전히 포기하고 봤더니, 의외로 볼만했다. 과한 기대와 혹평은 선입견이 되어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추천작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보고 와서 여운이 남아 뭐라도 남겨봐야겠다 싶었다.

wish가 소원이라면...

소원은 무슨 색으로 써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빨간색? 무지개색? 파란색? 검은색? 노란색?

그러게. 뭔가를 바라는 마음은 무슨 색일까?

일단 연두색을 골랐다. 초록색 비슷하면 좋겠다.


마음속에서 자라났으면 싶다.

자란다는 의미로 초록색이 어울리지 않을까?

그래서 연두색과 초록색으로, 필기체로 멋지게 쓴다는 마음으로 글씨를 그렸다(?) 궁서체로 쓴다. 이런 마음으로..


그런데 위시? 가 진짜 우리말로 무슨 뜻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소원 맞아? 소망이 더 맞는 거 아냐? 소원이랑 소망이랑 같은 거야? 허...


역시 궁금할 때는 검색이다.

wish를 검색하다가 의외의 사실 몇 가지를 알게 됐다.


우선 hope와 wish의 차이를 비교하는 글이 많았다. hope는 긍정적인 뉘앙스로 이뤄질 거라 믿는 것을 주로 말하고, wish는 부정적인 느낌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소망을 말한다. 그러고 보니 wish 다음에 가정법 문구가 나왔던 거 같은데.. 그렇구나.


그리고 제일 의외였던 것, 아니 긴 세월 몰랐던 사실! 은 바로 노래 가사였다. 이제까지 I wish your merry christmas.로 알고 있던 가사가 실은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였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이 문장은 비문도 아니었다. have가 생략된 형태이고, 이게 가능하구나. 를 이제껏 몰랐다. 그게 더 충격이었다. 에고..


모를 수도 있지. 남의 나라 말인데..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됐다 하다가, 다음 순간

아니 그렇다면 메리 크리스마스이길 바란다는 게 부정적인 의미나 이뤄지지 않을 소망이라서 그걸 wish라는 동사로 표현한 거라고?!! 에이. 그건 아닐 테지. 이 생각이 더 어이없었다.


어쨌든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영화는 마음속에 품었던, 이뤄지지 않은 소원 그러니까 hope가 아니라 wish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진짜 wish인 게 맞는 거다.


그러면 초록색이 아니라 다른 색으로 써야 했나?

다시 고민했다.

아니다. 그래도 한때의 소망이었을 테니, 초록색으로 쓴 게 맞다. 그런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