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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Nov 09. 2016

가출한 자존감을 되돌아오게 한 문구

안광복,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수업' 중에서

서점에서 책장을 넘기다가 이 문구를 만나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이 책을 서점에서 만났을 때, 내 자존감은 밑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을 때였다.


난 그때, 하긴 늘 그렇듯, 잘한 일은 당연한 것이고 잘못된 부분이 지적을 당해, 기분도 나쁘고 한없이 다운되어 있었다. 잘한 일들, 칭찬받을만한 일들은 뭔가 흠이 되고 비판받아 마땅한 일들에 가려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이 페이지를 보고 한동안 멍.. 하니 서 있었다.




내가 나를 온전히 바라보지 못했구나.
내가 나를 바로 보지 못했고, 남이 나에 대해 말한 일부분을(그것도 기분 나쁜 쪽을) 마치 전체인양 생각해서 절망했구나.


상대방나를 비난했던 그때,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던가.
그 사람의 말은 뒷전으로 하고 말이다.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어떤 면에서는 비난받을 만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을 나누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었다.

비난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내팽개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그리고 아닌 부분은 아니라고 말(행동으로) 했어도 되는 문제인데, 너무 남의 말에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건 아닌지 반문해보았다.


정신을 차리고, 책장을 넘겨보게 되었다.



안광복 선생님의 철학책을 읽으면, 한 번쯤 나를 돌아보게 된다.
"철학" 듣기만 해도 무게가 느껴지는 단어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꼭 철학이라는 게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나를 단단히 잘 단련하자 결심도 해보게 된다.




우리는 남들의 칭찬에 순간적으로 춤을 추었다가
아무것도 아닌 비난에 한없이 절망한다.

하지만 죽음의 순간에는 결국 혼자임을 기억하라.

삶에 대한 최종 평가는 남이 아닌 결국 자신과 신에 의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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