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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승진 Oct 17. 2023

배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 인간

배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 인간

앞서 경쟁교육이 우리의 생각과 달리 비효율적이고 놓치는 것이 많은 교육 방식임을 살펴보았습니다. 경쟁교육은 핵심은 남과 비교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해야만 높은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과 비교하기보다 ‘스스로를 가꿔가는 공부’가 훨씬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또 높은 성취를 얻게 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교육전문가들의 연구로 밝혀졌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바로 ‘자기주도학습’입니다.


실제로 인간은 배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적 뇌 과학자 ‘스타니슬라스 드앤’의 설명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 

우리 인간의 염색체 23쌍 안에 담긴 정보는 750메가에 불과합니다. 구식 CD-ROM이나 조그만 USB면 충분한 양이죠. 이 750메가의 정보만으로 우리의 심장, 뼈, 근육 등 모든 신체 기관을 만들어 갑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우리 뇌는 담아낼 수 있는 정보량이 적게 잡아도 100테라바이트나 됩니다. 게놈 속 정보의 10만 배에 달하는 저장 공간이 뇌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 상황, 과연 무엇을 위함이겠습니까? 


실제 인간이 세상에 대해 아는 거의 모든 것들은 유전자에 의해 주어진 게 아니라, 배우는 능력으로 채워진 것입니다. 배움이란 결국 인간의 기본 속성인 것이죠. 이는 억압적으로 강제하거나 남과 비교를 통해 부추기지 않는다 해도, 조건만 구비되면 대부분의 인간은 자연스럽게 배움으로 나아가는 존재라는 걸 의미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을 한 장 공유하겠습니다. 올 봄, 벚꽃구경들 잘 하셨나요? 

제가 올 봄, 벚꽃 길을 산책하며 감상을 하던 중에 벚나무 몸통 중간에서도 이렇게 벚꽃이 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충분한 햇빛과 뿌리내릴 수 있는 흙, 그리고 물이 공급되면 이처럼 어느 위치에서도 생명력은 피어나더라고요.


배운다는 것, 즉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배워야하는지를 알고, 어떻게 배워야하는지를 알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알고 조절해 가면, 꽃이 자연스레 피어나듯 학습능력도 자연스레 자라날 수밖에 것이 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습이론에서는 왜 배워야하는지를 아는 것을 ‘동기’, 어떻게 배워야하는지를 아는 것을 ‘전략’,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을 ‘실천’이라고 하는데,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어떻게 더 잘 배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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