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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승진 Oct 17. 2023

어떻게 배울 것인가? 전략편②

어떻게 배울 것인가? 전략편②(강화)어떻게 배울 것인가? 전략편②(강화)

https://youtu.be/s7Z7T6Xsllg


두 번째! 강화 단계와 관련한 학습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습전략② 배경지식을 적극 활용하라 입니다. 앞서 ‘모나리자’ 예를 들며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 우선 기존 뉴런의 연결망도 활성화 된다는 말씀을 드렸죠. 새로운 내용을 학습할 때 본인의 기존 지식이나 과거 경험과 적극적으로 연결고리를 만들며 공부하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학습이론에서는 이를 ‘정교화전략’이라고 하는데, 용어만 낯설지 여러분들은 이미 경험으로 다 알고 계시는 내용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이건 뭐예요, 저건 뭐예요 하고 물으면 ‘예전에 그거 본 적 있지? 예전에 이렇게 저렇게 했던 거 기억나지?’라고 답하며 아이들의 경험과 연결해 설명해 주곤 하셨을 겁니다. 이게 알고 보면 엄청나게 과학적인 방법인 것이죠. 




하버드의대 크리스 하비 교수 연구팀은 생명과학저널 ‘CELL’에 기억을 저장하는 뉴런 신경망은 유연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새로운 학습을 할 때 처음부터 완전히 독립된 뉴런에 새로이 연결을 하기보다, 기존에 있던 뉴런 신경망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학습을 이뤄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의 경우, 교과서를 읽거나 책을 읽을 때 Tip④ 포스트잇 메모를 적극 활용(메모를 활용해 배경지식 활성화하기)합니다. 책의 내용과 제 경험을 비교해 가며 감상을 적어 두기도 하고, 책의 정보와 저의 기존 생각이 부딪히는 부분이 생기면 질문을 달아두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새로이 학습하는 내용과 기존 배경지식이 계속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인 학습으로 이어집니다. 저명한 뇌과학자 스타니슬라스 드엔은 ‘배움의 4기둥’을 제시하면서 ‘주의’와 ‘적극적 참여’를 강조했는데요. 이렇게 자신의 기존 지식과 경험을 적극 고려하는 과정 자체가 ‘주의’를 집중시키며 적극적 참여가 이뤄지는 과정이 되죠.


뉴런 신경망을 적극 형성하는 학습전략③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라 입니다. 인간의 언어 학습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어릴 적에 배운 언어는 어른이 되어 배운 언어보다 기억에 훨씬 오래 남습니다. 여러 이유 가운데서도 교토 대학의 마사타카 노부오는 몸 전체를 이용해 말의 의미를 배우는 ‘어린이의 학습법’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공’이라는 단어를 배울 경우, 어린이들은 공을 움켜쥐기도 하고, 던지기도 하면서 ‘공’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몸으로 건들면 대굴대굴 구르는 감각을 통해 종합적으로 ‘공’이라는 말의 의미를 파악하죠. 하지만 어른이 되면, 주로 소리에만 의지한 채 암기하는 방식으로 익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학습은 기억에 더 많은 것을 남기기 때문에, 특히 어려운 개념을 학습하는 중이라면 추가적인 감각정보를 얻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촉촉한 두부를 떠올려 볼까요? 이 두부의 생김새는 네모나지는 않고, 주먹 두 개를 붙인 것처럼 생겼다고 생각해 봅시다. 


네, 여러분의 뇌는 그 정도 크기의 두부처럼으로 이뤄져있습니다. 뇌는 약 85퍼센트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두부도 85퍼센트 전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죠. 크기도 자신의 두 주먹을 붙인 정도입니다. 정확히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뇌가 훨씬 더 쉽게 떠오르실 겁니다.  감각의 통합은 이해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부할 때 Tip⑤ 시각과 청각의 통합을 적극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뇌과학 연구들에 따르면 시각 이미지와 음성이 결합되면 ‘기억력’은 최대 20퍼센트까지 향상된다고 합니다. 만약 어려운 개념을 학습하는 중이라면 그림으로 요약하고 소리 내어 설명해 보십시오. 특히 뇌의 뉴런 중 약 30퍼센트는 시각 처리에 이용됩니다. 그만큼 우리의 뇌는 이미지를 통해 대상을 받아들입니다. ‘기억의 궁전술’이라는 유명한 암기법이 있는데 역시 이러한 뇌의 원리를 응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 그림은 제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핵심내용을 그림으로 정리해 본 것입니다. 이 그림을 통해 작품 전반을 설명해 봄으로써, 저는 이 작품에 대한 기억을 머릿속에 효과적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각과 청각이 통합되면 그 결과는 부분들의 합보다 훨씬 커집니다. 이 원리를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강화를 방해하는 요소와 극복방안도 살펴보겠습니다. 뉴런의 연결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우울, 불안과 같이 부정적 감정에서 촉발된 스트레스입니다. 우리의 뇌에는 감정과 기억의 중추를 담당하는 ‘편도체’와 ‘해마’라고 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이 둘은 가까이 있어서 수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소통합니다. 

감정적인 사건이나 경험이 더 오래 선명하게 기억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편도체가 불안에 사로잡혀서 해마와 소통이 과도해지면, 해마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의 기억력이 확 떨어져 버리죠. 시험 불안에 빠지면 공부가 될래야 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스트레스가 만성화가 되면 신경세포가 죽기 시작하고, 인지 능력 자체가 현저히 저하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학습전략④ 긍정적 감정 아래 공부하라 입니다. 공부는 긍정적 감정 아래에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학습 환경이란 존재하지 않겠죠. 그러니 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방치하지 않고, 해소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신체가 어른처럼 자라난 10대 청소년들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스트레스에는 취약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대들은 성인 수준의 스트레스 내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나 감기, 두통, 배탈 등의 신체적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도 훨씬 큽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Tip⑥ 감정조절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묵혀두지 않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정 조절 능력, 즉 편도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감정에 적절한 질문을 던져가며 충분한 대화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상황에 따라 감정을 조절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공부에 관한 스트레스가 찾아와도, 회피하지 않고 조금씩 해결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일이 공부에는 아주 중요합니다. 


스트레스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들의 실수와 실패에 너그러워지시라는 것입니다. 부정적 감정은 뇌의 잠재력을 파괴하지만, 실수해도 되고 실패해도 된다는 심리적 안전함은 뇌의 잠재력을 꽃피웁니다. 그러니 Tip⑦ 실수는 우리의 유일한 학습방법임을 가르치십시오. 실수를 거듭하는 것. 실수를 바로 잡아가는 것. 사실상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유일한 학습 방법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세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배움에 다다르게 됩니다.


- 전략편③(저장)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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