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퐝지 May 24. 2020

독특한 컨셉의 흡입력 있는 소설 2편

기묘한 러브레터, 지구에서 한아뿐

소설을 좋아하는 지인이 재밌는 소설 2권을 빌려주셨다.

긴장감이 도는 <기묘한 러브레터>와 오묘하며 달달한 <지구에서 한아뿐>이다.


두 소설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장르도 다를뿐더러 소설의 전개 방식도 매우 다르다. 두 편 모두 가벼운 두께의 책이기에 술술 읽을 수 있다는 것과 한번 잡으면 결말을 보기까지 흡입력이 매우 좋다는 점은 놀랍도록 비슷하다.


기묘한 러브레터

'당신은 이 결말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라며 표지에서부터 엄청난 자신감이 느껴진다. '나 반전 있는 소설이야. 감당할 수 있겠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도 '나 아침드라마와 막장 미드들을 경험해온 사람이야. 날 놀라게 할 수 있겠어?'라고 받아치며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반전이 세상에서 들어본 적 없는 아무 기상천외한 내용이어서 여운이 간다기 보단 책을 손에서 못 놓게 한 다음에 결말로 데려가는 그 흡입력이 정말 놀라운 소설이다. 지인이 "밤에 읽지 마세요"라고 말했는데, 잠이 안 올 때 읽었더니 읽고 잠을 잘 못 잤다. 소설의 구성도 독특해서 읽고도 한동안 기억 속에 많이 남았다.



지구에서 한아뿐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한 여성이 뒤돌아 앉아있는 모습이 쓸쓸에 보여서 우울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세상에 혼자 남은 사람의 쓸쓸한 이야기인가. 그러나.. 세상 달달한 이야기였다. 

전혀 다른 두 개체(두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가 어떤 식으로 사랑을 해나가는지, 우주적 스케일의 상상력과 버무려진 경쾌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저 누군가를 순수하게 짝사랑할 수 있고 그를 위해 전부를 걸 수 있는 개체와 그 사랑의 순수함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개체. 사랑의 의미란 무엇인가, 이게 정녕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우울한 이야기라서 기쁜 마음으로 펼쳤는데 달달한 이야기라니..



두 소설들은 흡입력이 좋아서 금방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된다.

다만, <기묘한 러브레터>는 밤에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구에서 한아뿐>은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쓸쓸한 시간에는 읽지 않는 게 좋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관계의 과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