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를 아프게 한다면 비록 어린 꼬맹이 작은 손이지만 누구를 막론하고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나와 세살차이나는 누나가 또 있습니다.
둘째누나라고 불러도 되는데 한번도 그렇게 부르지않았고 꼭 작은누나라고 불렀습니다.
사춘기를 같이 보내며 다툰적도 많았지만 다른 형제들과는 또다른 정을 많이 느끼게 해준 둘도 없는 친구같은 누나입니다.
추운 겨울날 여고생이던 작은 누나.
새벽 시린 손을 비벼가면서 남동생 아침밥 챙기고 나서도 도시락반찬으로 싸주려고 연탄아궁이 뚜껑을 열고 감자도 조리고 자주 들여다보고 있지않으면 금새 타붙는 불조절하기 힘든 석유곤로위엔 달걀후라이 달랑 한개 올려 놓고 부족한 잠을 참아 가며 지켜보던 모습이 사십년도 훨씬 넘었지만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세상 그렇게 착할수 없는 순댕이 작은누나 .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수배되었을때 작은누나는 자기집으로 와있으라며 숨겨주었습니다. 작은누나는 그때 그 아픈 기억을 글로 써서는 지자체단체장 주최 문예경연장에서 최우수상도 받았습니다.
작은누나는 글도 잘쓰고 그림도 잘그려 정작 브런 치에서 글을 써야 할 사람은 나보다 작은누나가 있어야 하는데요.
합격통지서를 받아 자랑하고 싶었는데 뒤로 감추고 동생 대학보내라며 양보하고는
" 엄마 난 괜찮아 "
웃으며 뒷뜰에 나가 쪼그리고 앉아 조용히 흐느껴 울던 나의 또 다른 누나. 남은 인생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진이 노래하고 박춘석 작사 곡이지만 트로트보다 는 발라드에 가까운 멜로디와 사랑하는 누나들의 정을 느끼게하는 노랫말이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