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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들어도 좋은 노래
통과의례
밤새 들어도 좋은 노래
by
김운용
Feb 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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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의례
꽃피는게 샘이 나는지 겨울이 저만치 가려다 돌아서 오고 있습니다.
잔뜩 골이난 얼굴로 매섭게 달음박질 쳐 달려오지만 전들 별 수 있겠습니까.
입춘이 지났고 눈내리려다 녹아서
비로 변해버린다는 우수도 낼 모레고
꽃봉오리 트이는 거 시샘하는 마지막 심통도
춘삼월 초닷새면 끝이 나는데
봄이 오는 자연스런 통과의례니
저 겨울 웃으며 보내줘야죠.
옆집 새댁 아랑곳 않고
진통을 시작했나 봅니다.
젊디젊은 얼굴
신랑손 꼭 붙들고 병원가는 길에
웃으며 인사하네요.
잘 다녀와요.
한동안 아프겠지만
엄마가 되는 새로운 길 난관이 있겠지만 무사하길 빕니다.
봄이오는 길목
자칫 질곡에 빠져 헤매일 수도 있지만
돌지난 아가 첫 걸음마 내딛으려 일어설때 부들부들 두려움에 떨면서도 끝끝내 걸어야겠다는 집념으로 우뚝 선 것처럼
넘어지고 깨지고 울음이 터져나와도
불굴의 투지로 기어이 일어나 씩씩하게 걸어왔노라 웃음띤 아가의 얼굴에서
다시 또 희망을 가져봅니다.
따뜻한 남쪽에서만 자라는 산수유 가지에도 봉긋이 꽂봉오리가 솟아 올랐습니다.
평소 둘이서만 짝지어 다니던 까마귀도 봄에 새집 지으려 할 때는 떼지어 터를 찾아 날아 다닙니다.
굉음을 내는 그라인더로 며칠을 갈아대더니
전철역 건너가는 횡단보도 노란 색깔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너도 나도 앞다퉈 봄으로 가는 길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음이 틀림없나 봅니다.
삼단같이 풍성하고 긴머리 날리던 젊은 날
같지야 않지만 단정하게 이발이나 해야겠습니다.
나도 봄날 산뜻하게 뽐을 내볼까 합니다.
80년대 초 이효석 김동인 현진건 황순원등 유명 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을 극화해 방영했던 TV문학관이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젤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최일남선생님의 웃음소리란 작품인데 순박한 농촌총각의 결코 웃을 수많은 없는 순애보 얘기입니다.
갓 데뷔한 들국화가 부르는 소설과 같은 제목의 Ost도 인상깊었습니다. 한국에도 락밴드 들국화가 있다고 자랑할만한 연주와 전인권의 시원한 보컬 오랫동안 기억납니다.
대수는 선보러가네. 금순이 선보러가네.
어머니도 따라 오진 마세요.
집에서 푸욱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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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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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소설을 쓰고 있는데 종결을 하게 될는지 알수없다. 그래도 다들 휴식에 젖는 시간에 난 소설을 쓸거다 나만의 탈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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