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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운용 Jul 29. 2022

사프란 꽃

꽃같은 아름다움과 어여쁜 맘씨를 가진 아가씨 사프란.

평소에도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꽃을 심고 정원을 열어 위로해주고 집없는 사람들에겐 휴식을 제공하며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사프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은 왕은 그녀의 매력에 빠져 황금으로 안든 패물을 수레 가득히 실고 사프란을 찾아와 청혼을 했습니다. 사프란의 부모는 엄청난 금은보화에 놀란 나머지 쾌히 승낙을 해 두사람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왕의 신부가 되었지만 여전히 꽃같은 외모에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사프란은 궁궐로 들어와 살면서도 남루한 행색의 걸인을 보면 남편인 왕에게서 받은 패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결혼 패물을 걸인에게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그녀를 감옥에 가두었다가 손목을 자르는 형벌을 내린 후 궁에서 쫒아냈습니다.


궁에서 쫒겨난 사프란의 소식을 들은  이웃나라에 사는 대상인(大商人)은 평소 사프란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터라 먼길을 달려와 청혼을 했습니다.

사프란은 늙고 병들은 가난한 부모님을 위해 상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프란은 언제나처럼 자신과의 결혼식을 위해 준비한 음식과 선물들을 하객으로 찾아온 걸인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었습니다.


사프란의 행동을 본 남편이 크게 화를 내며 이를 꾸짖자 사프란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어느 날인가 갑자기 예언자가 나타나서 꽃비를 내리게 하더니 베풀고 살지어다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후 저는 손목이 잘렸는데 또 얼마후에 그 예언자가 나타나서 잘려나간 손목을 다시 살려주고는 축복을 주리라 하늘을 향해 주문을 외며 제 머리위로 희고 빨간 꽃들을 눈처럼 내리게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베풀고 살지어다 예전과 똑같은 말 한마디를 남기고는 홀연히 떠났습니다. "


사프란으로부터 지난 날의 긴 이야기를 듣던 상인과 걸인은 크게 놀라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사프란이 건네준 이야기속 걸인은 지난 날 황금 패물이 아까워 사프란의 손목을 잘랐던 가혹한 형벌을 준 왕이, 지금 사프란의 남편이 된 상인은 사프란으로부터 결혼패물을 받은 돈으로 밑천을 삼아 부자가 된 걸인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스로 깨닫고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 것입니다.



사프란 꽃

흰색 빨간색 분홍색 여섯개의 꽃잎이 여름 가을에 걸쳐서 핍니다.


수선화와 같은 붓꽃의 일종으로

꽃말은 후회하지 않는 청춘(삶)이라 하는데 그와 연관된 이야기를 살짝 각색 해봤습니다.




굴지의 재벌 삼성 이건희회장은 평균수명 팔십도 못살고 세상을 떴죠.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삼성병원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죽으면 저승가는 노잣돈조차 단 한푼도 못가져가는 사람의 생.


서무아선생님이 사랑하면 바뀐다란 글에서 소개한 20세기 최고의 화가 샤갈  말이 생각납니다.


" 살아있는 동안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여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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