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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일

by 담은

숨이 막힌다.

깊은 물아래로 가라앉은 것처럼,

아무리 발버둥 쳐도 숨이 쉬어지지가 않는다.


가슴은 돌덩이처럼 무겁게 내려앉고,

한 번 내려간 마음은 다시 떠오르지 못한 채

끝도 없는 바닥으로 계속 가라앉는다.


부고.............


단 한 줄의 문자.

너의 갑작스러운 소식은

내 정신을 한 순간에 부서뜨리기에 충분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너와 대화를 나눴다.

평소처럼 안부를 묻고,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얘기했다.


그런데 단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어느 틈에서, 어떤 지점에서

삶과 죽음이 갈라졌던 걸까.


믿을 수 없는 너의 죽음 앞에서

나는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다.

슬픔이 너무 커서가 아니라

네가 없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


너는 분명 어제까지

내손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었는데.

말을 건넬 수도

웃음과 한숨을 나눌 수도 있었는데.


그런데 왜ㅡ

어디서ㅡ

어떻게ㅡ


무엇이 잘 못된 걸까.

내가 무엇을 놓친 걸까.

무엇이 그 밤 너를 데려간 걸까.


나는 아직도

그 질문의 끝을 붙잡지 못한 채

너의 빈자리 앞에서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마음이

바닥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말로 설명할 수도 없고,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슬픔이 너무 커지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먼저 얼어붙는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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