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사하는 모습을본 친구가 '너는 진짜 수완이 좋은 것 같아'라고 했다.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괜시리 '수완'이라는 단어에 꽂혔다.
'수완'
뭔가 '적극적으로 일한다, 일이 잘 되도록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느낌이다.
알잘딱깔센?
음, 단순히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이라고 하기엔 그 이상의 의미같고.
사전을 찾아보니
손 수 手 + 팔뚝 완 腕
3)일을 1)꾸미거나 2)치러 나가는 재간 이라고 한다.
1) 꾸민다
기존에 '없던' 일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고, 전반적으로 기획하고, 실제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 읽힌다. 기존에 있던 일을 잘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알잘딱깔센과 온전히 같은 의미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오밀조밀 만들어내는 모양새와 手를 떠올리게 한다.
2) 치러 나간다
'꾸민다'가 기획단계에 대한 설명이였다면, '치러 나간다'는 실행에 대한 의미로 읽힌다. 실제로 일을 벌이고 운영해나가며 하나씩 헤쳐가는 느낌.
힘있게 끌고 나가는 모양새와 腕을 떠올리게 한다.
3)일
일을 인간관계, 사회생활로 확장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보통 장사나 사업을 하는 사람보다 직장인에게 수완이 좋다는 말을 잘 쓰지는 않지만,
회사에서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 경우에, 처세가 좋다는 의미로도 적용가능하다.
일을 만들어내는 능력, 만든 것을 밀고 나아가는 능력까지 있다는
수완이 좋다는 것은 엄청난 칭찬인 것이다 :)
앞서 <윤슬> 편에서 얘기한 것처럼
'수완' 또한 영어로 완벽히 번역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챗GPT가 이해하는 수완의 의미는 어떨까.
글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해봤다.
뭔가 역동적이면서도,
마지막 그림의 진한 초록색 부분들은
손手과 팔뚝腕 같아 보이기도 하는 멋진 그림이였다.
이제 새로운 장사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늘 새로 시작하는 건 쉽지 않다.
매일 아침 '수완'을 기억하며, 그날의 칭찬을 기억하며,
또 한걸음씩 나아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