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딱세줄 08화

즐기는 간식~신기한 일

<딱세줄 6기> 1일 차 ~ 5일 차

by 소율


강소율여행연구소의 짧은 글쓰기,

<딱세줄 6기>가 시작되었어요.


6개월째를 맞아 조금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글감 소재가 2개로 나갑니다.

처음 시작하는 신입 회원분들은 가볍게 쓰기 좋은 소재로,

몇 달 지속한 기존 회원분들은 지난 소재와 겹치지 않도록,

서로 다른 글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기존 회원님들의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카톡 채팅방이 아닌 카페 <강소율여행연구소>에서

글을 씁니다.


톡방에서 긴 글은 감당이 안 되거든요.

물론 좋은 변화죠!

즉 네이버 카페에서 운영을 합니다.


카톡 방은 바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글이 모아지지 않는다는 커다란 단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글을 쓰고 모으는데 치중하려고 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법이죠.^^


저는 기존 회원 소재로 글을 씁니다.





1일 차

신입회원 : 오늘 먹은 아침밥/기존 회원 : 즐기는 간식


즐기는 간식


쿠키를 즐겨 먹게 되었다.

바삭바삭 입안에서 부서지는 그 느낌.

너무 달지 않게 만든 쿠키가 맛있다.

원래 과자 종류를 즐기지 않는 입맛이었다.

커피를 마시면서부터일까,

곁들이는 쿠키가 맛있어졌다.

식사를 한 뒤에 한 입 먹는 후식이 자꾸 나를 유혹한다.

뭔가를 금지하면 어느 순간 식욕이 폭발함을 알기에,

강제로 억제하진 않는다.

대신 조금씩만 먹는다, 그러면 괜찮다.

가끔 자제가 안 되는 경우만 제외하면.

무얼 먹어도 조금씩 소량만 먹으면 탈이 나지 않는다.

과식은 나의 적!


2일 차

신입회원 :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기존 회원 : 화장을 하시나요?


화장을 하시나요?


멀리 나갈 때와 일로 누군가를 만날 때,

강의를 할 때는 화장을 한다.

집에서는 당연히 화장을 하지 않는다.

동네 나갈 때도 안 한다.

코로나 이후로는 더욱 화장과 멀어졌다.

이상하게 마스크로 온통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데 얼굴은 더 탔다.

시커멓다 시커매.

선크림과 화장품의 미백 성분이 효과가 있긴 있나 보다.

여행 중 화장에 신경 썼던 때는 한복을 입고 다녔던 유럽여행이었다.

맨 얼굴과 한복은 어울리지가 않아 정성껏 치장할 수밖에 없었다.

귀찮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것도 재미가 있었다.

화장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으니 코로나가 얼른 가라앉기만 했으면 좋겠다.

백신, 열심히 맞자.

백신, 너만 믿는다.


3일 차

신입회원: 좋아하는 음료/기존 회원: 추억이 깃든 가방



추억이 깃든 가방


베트남 호찌민 공항에서 비행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때, 부실한 면세점에서 눈에 띈 가방이 하나 있었다.

꽃무늬를 하나하나 손으로 꿰맨 퀼트 가방인데

마음에 쏙 들었다.

독특하고 이쁘고 가벼웠다.

겨우 22달러.

황송하게 저렴했다.

망설이지 않고 바로 샀다.

나보다 먼저 반한 사람이 두 명만 있었어도 내 손에 들어오지 못했을 터이다.

딱 2개밖에 없었으니까.

여행에서 돌아와 그 가방을 들고 다니면

언제나 부러운 시선을 받는다.

명품도 아니고 비싸지도 않지만

어디서 샀냐며 다들 물어본다.

사람 눈은 비슷한가 보다.

다음에 호찌민 갈 일이 있으면 사다 달라고도 한다.

미안하지만 같은 가방이 더 있을 거라는 장담을 못 한다오.

언제나 다시 베트남을 갈 수 있을지.

베트남 돈 동도 아직 남아있는데.


4일 차

신입회원: 좋아하는 냄새/기존 회원: 너무 더웠던 날


너무 더웠던 날


더위 하면 떠오르는 곳이 미얀마다.

특히 만달레이.

먼지와 매연이 심한 도시에서 찜통더위는 절정이었다.

우기였지만 그 해는 비가 잘 오지 않았다.

비가 올 듯 말 듯 안 오면서 습도만 기절하게 높았다.

커다란 찜통 안에서 푹 쪄지는 기분.

비가 오면 차라리 잠깐 더위가 가신다.

쏟아지다 그치면 도로 원상태가 되지만 잠깐의 시간도 감지덕지였다.

거리에 나가면 아무나 붙들고 시비를 걸고 싶어 지는 날씨,

라고 한다면 이해가 갈까?

이후로도 더운 지역을 여러 곳을 여행했지만,

미얀마만큼 압도적인 나라는 없었다.

나는 더위에 질려버렸다.

더 이상 더위를 견디지 못하겠다.

더운 나라는 이제 못 가겠어. 흑.


5일 차

신입회원: 오늘 감사한 일 /기존 회원: 오늘 신기한 일



신기한 일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즐겨 마시지만,

가끔은 에스프레소가 당기는 날이 있다.

오늘 같은 날.

카페에 가긴 귀찮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모카포트가 떠올랐다.

모카포트로 뽑아도 제법 괜찮은 에스프레소가 된다.

모카포트로 말할 것 같으면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바꾼 뒤부터 찬장 깊숙이 모셔두었다.

아! 부르스타가 있잖아!

창고에 뛰어가 먼지 쌓인 휴대용 부르스타를 꺼냈다.

부탄가스도 들어있으려나?

사러 가기 귀찮은데.

오오 묵직한 게 하나 누워있었다, 신기하다.

모카포트는 제일 작은 사이즈라 불구멍보다 작았다.

과연 나는 저 부루스타와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뽑을 수 있을 것인가???

숙련된 기능공처럼 미세하게 불 조절을 했더니 오오 된다, 아주 잘 된다.

뽀골뽀골 진한 커피가 뿜어 나온다.

신기하다, 신기해.

오늘의 홈 카페 메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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