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작년 10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현재 사는 곳은 알래스카이고 그곳에서 작년에 혼인신고와 함께 약식 결혼 파티를 했답니다.
즉 1년을 이미 살다가 한국에 와서 스몰 웨딩을 한 것이죠.
엄마인 저는 축사를, 아빠는 성혼선언문을 낭독했어요.
아래는 직접 쓴 축사 전문입니다.
국제결혼이라 사돈 마님과 며느리 친구들 십여 명이 오셨지요.
축사는 한 문단씩 한국어로 먼저 읽고 또 영어로 읽었어요.
부언하자면.
뻔한 충고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실 부모로서 조언을 할 만큼 모범적인 결혼 생활을 했다고 자신할 수 없었거든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면 엄마 아빠보다 오히려 잘 살고 있더라고요.
오직 축하만 가득한 축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랑 송**의 엄마 강소율입니다.
Hello, everyone.
I am Soyul Kang , the mother of the groom, H Song.
멋진 가을날, 신랑 신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귀한 걸음을 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혜롭고 예쁜 따님을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게 키워주신 사돈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On this beautiful autumn day,
I want to sincerely thank all the guests who have made the precious journey to celebrate the wedding of the bride and groom.
I also extend my heartfelt gratitude to the bride’s parents for raising such a wise and lovely daughter
and allowing us to welcome her into our family.
저희 아들 S는 어릴 때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내는 아이였습니다.
저와 세계여행을 다녀와서 홈스쿨링을 하고 알래스카 대학을 가고
군대, 파병, 직장도 다 알아서 잘 가더라고요.
참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죠.
엄마 아빠도 부모가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한 게 많았을 텐데 반듯하게 자라주었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 우리 아들, S를 낳고 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다, S야.
Since he was a child,
our son H has always been someone who found his own path and pursued what he wanted.
After traveling the world with me,
he was homeschooled,
went to the University of Alaska,
and took care of his military service, deployment,
and job all on his own.
He has been such a reliable and proud son.
Even though my husband and I were inexperienced as first-time parents, and surely made mistakes,
he grew up to be a fine young man.
I truly believe that the best thing I ever did in this world
was giving birth to and raising H.
Thank you, H.
그런데, 결혼까지 그렇게 가열차게 밀어 부칠 줄은 몰랐어요.
S와 E가 한창 연애할 때가 생각납니다.
주중에 매일 만나고도 주말엔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답니다.
어찌나 지극 정성으로 E를 모시고 다니던지요.
그러더니 그해 겨울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거예요.
2021년,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에요.
엄마인 저는 아들이 한 여자의 남편이 되기엔 너무 어린 나이라서 걱정을 했고요,
아빠는 며느릿감이 외국인이라서 놀랐어요.
But I didn’t expect him to push forward with marriage so fiercely!
I remember when H and E were dating.
They would meet every day during the week and then travel all around the country on weekends,
from Gangwon-do to Jeju Island.
He was so devoted to taking care of E.
Then, that winter, he announced he had decided to marry her.
It was 2021, three years ago now.
As his mother,
I was worried he was too young to become a husband,
and his father was surprised
because our future daughter-in-law is from another country.
그다음 해 봄에 E가 처음으로 인사를 하러 왔답니다.
아들의 손을 잡고 같이 걸어오는데 웬 할리우드 여배우가 나타난 줄 알았지 뭐예요?
E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예의 바르고 솔직하고 밝은 아가씨였어요.
저는 그녀가 마음에 쏙 들었고요, 안심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날 아들의 눈빛을 보고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내 아들이 이제 남자가 되었구나!’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다 컸더라고요.
아들이 선택한 사람이라면 무조건 믿어주기로 했습니다.
The following spring, E came to meet us for the first time.
I still remember that moment-walking hand-in-hand with our son,
it was like a Hollywood actress had arrived!
But beyond her beauty, E is polite, sincere, and cheerful.
I immediately liked her, and I felt at ease.
That day, when I saw the look in my son's eyes, I knew for sure:
"My son has become a man!"
I had still thought of him as young, but he had grown up.
I decided to trust whoever he chose.
하지만 실제로 결혼하기까지는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어요.
국제결혼이란 게 과정이 복잡하더군요.
그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어 작년 가을에 알래스카에서 혼인신고를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오늘 드디어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However, it took almost two years to actually get to the wedding.
International marriages have their complexities,
and the process takes time.
After waiting patiently,
they finally registered their marriage last fall in Alaska.
And now, here we are today,
celebrating their wedding in Korea.
저는 이 자리에서 구구절절한 충고나 조언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두 사람은 서로를 아끼며 잘 살고 있으니까요.
저는 오직 축하와 축복만 하고 싶습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거예요.
부모 세대보다 오히려 현명하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I won’t offer long-winded advice or guidance today
because they’re already doing so well.
I just want to offer my congratulations and blessings.
The two of them have done great so far,
and I’m confident they will continue to build a happy future in their own wise way,
even more so than our generation.
E, H. 알고 있겠지만 엄마가 다시 말할게.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E, H — althougH you already know this, I’ll say it again: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그리고 아이들이 지금 알래스카에 살고 있어서 가까이 계시는 사돈의 도움을 자주 받는다고 들었어요.
우리 H를 많이 이뻐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혹시 아이들이 한국에서 살게 된다면
저희 역시 가까이에서 E를 딸처럼 아끼겠습니다.
I’ve heard that because they’re living in Alaska,
they often rely on the support of E’s parents, who live closer to them.
I want to sincerely thank them for taking such good care of H.
If, one day, the kids decide to live in Korea,
we will also cherish E like a daughter.
가족과 하객 여러분,
두 사람의 앞날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축복해 주세요.
또한 특별하고 빛나는 오늘을 함께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To family and friends,
please continue to support, encourage,
and bless these two on their journey ahead.
And thank you once again
for being part of this special and radiant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