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밤거리와 집시여행

보헤미안 집시가 되어 캠핑 출발

by 금빛나무

프라하를 헤매다.


프라하는 걷기 좋은 고풍스러운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보도블록을 보면 오래되었지만 단단해 보이는 보도블록으로 되어 있다. 특징은 다소 울퉁불퉁하지만 고풍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다 보니 차로 다니기에는 프라하 시내는 불편한 도시이지만 걷는 데는 무언가 거리를 느끼기에 좋은 것 같다.


특히 건물의 높이와 좁은 보도는 오히려 눈으로 건물들이 적당히 높아 보여서 편안한 느낌마저 준다.

또한, 건물은 오래되었지만, 오래되어도 싫증 나지 않는 듯한 유럽스러움이 배어있다.

그래서 프라하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경우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걸어서 골목을 다니는 즐거움이 있는 도시이다.


그래서 프라하에서 다른 도시로 출발하기 전 밤거리를 헤매었고 소원하던 길거리 테이블에서 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일교차가 큰 밤거리는 너무 추웠다. 상점에서 주는 담요에 의지하여 밤 추위를 달래며 저녁을 먹었다. 하루 온종일 걷고 난 여행자에게 추위와 배고픔으로 인하여 피곤함을 몰려왔다.

마치 춥고 배고픈 집시들처럼 우리는 프라하의 밤 추위가 이방인에게는 서러움으로 다가왔다.

▲ 프라하 밤거리와 노천카페



▲ 라자냐 볼로네즈 (전만적으로 유럽 음식은 짜다)

사실 집시라는 의미는 이집트에서 왔다고 해서 집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사실 집시들과 연관이 많은 도시가 체코이고 보헤미아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라하 거리에서 체험하는 춥고 배고픔과 자유로움은 집시들의 애환과 자유분방함을 느끼게 한다.


보헤미안의 어원은 프랑스어 보엠(Bohême)으로, 체코 보헤미아 지방에 유랑민족인 집시가 많이 살고 있기에 15세기경부터 프랑스인이 집시를 보헤미안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보헤미안 이란 의미는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예술가·문학가·배우·지식인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고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인 보헤미안 랩소디에도 그런 자유분방함이 내재되어 있다.


이제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마지막 하루를 호텔에서 보내고 내일부터는 집시처럼 유럽 국가별 캠핑장을 떠돌아다닐 것이다.





캠핑을 위한 출발

전날 고단함 때문인지 호텔에서 곯아떨어졌고, 아침은 빨리 찾아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낯선 곳에서 아침은 언제나 생소하게 느껴진다.

호텔 창문으로 아침이 밝은 것을 보며 창가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은 조용했고, 거리에 쓰레기 청소차가 분주하게 지나갔다.

▲ 호텔 레오나르도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

우리 가족은 체코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짐을 쌓고 다른 행선지로 출발해야 한다.

든든하게 식사하고 이동해야 하고 할 일이 많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 체크아웃하기 전 호텔 키


▲ 호텔 레오나르도 지하 식당


호텔 레오나르도에서 식당은 지하에 있는데, 둥근 천장이 이채롭다.

영화에서 보면 유럽 주택 지하 와인 창고를 두는 곳이 많은데, 그런 곳을 개조하여 만든 식당 같다.


우리는 조식을 마치고 큰 짐은 호텔에 남겨놓고 작은 짐만 가지고 렌터카 매장으로 향했다.


짐이 많기에 간단한 짐만 가지고 렌터카를 빌려서 큰 짐을 차에 실어서 가기 위해서 렌터카를 빌리러 이동했다.


렌트는 서울에서 직접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예약증을 출력해서 가져갔다.

우리 가족은 프라하에서 일정은 차 없이 생활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주로 캠핑장을 이용해야 하기에 차가 없으면 안 된다. 그래서 오스트리아로 출발하는 날 프라하에서 렌트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가 차를 렌트하는 이유는 본격적으로 텐드를 구매하고 국경을 넘기에는 렌터카가 가장 편리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 한국에서 예약한 렌터카 예약증


매장은 구글로 비교적 숙소와 가까운 위치한 곳이었다. 따라서 우리 가족은 짐을 싸서 렌터카 매장까지 걸어갔다. 우리 가족은 매장으로 가는 길 역시 구글 지도를 통해 안내받고 찾아갔다. 가는 도중 말을 타고 다니는 경찰을 만났다. 말을 타고 다니는 이유는 좁은 프라하 시내를 다니기 효율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 프라하 시내 말을 타고 다니는 경찰

가는 길에 가계에서 모기 물린데 바르는 약 등을 샀다. 미쳐 준비하지 못한 약이었지만 유럽의 약국에서 구매한 약의 약효도 좋은 편이다.


우리는 체코에서 자동차 렌트하면서 매장 사람으로부터 한국사람들이 많이 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체코에서 빌린 렌터카

우리가 빌린 차는 푸조 301 모델로서 번호판이 왼쪽에는 ‘EU 마크’와 함께 체코를 표시하는 ‘CZ’ 이 표기되어 있다. 독일 경우 ‘D’, 오스트리아는 ‘O’, 이탈리아는 ‘I’로 표기되어 있었다.





▲ 구글맵으로 찾은 데카트론 매장 < 출처: 구글>


우리 가족은 프라하를 출발하여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와 독일을 거쳐서 프라하로 돌아오기로 일정을 잡았다. 프라하에서는 숙소에 있지만, 계획대로 캠핑을 위해서는 서울에서 준비하지 못한 텐트를 구해야 하는데, 오스 프리아 잘츠부르크로 가는 길목에 캠핑용품 매장인 데카트론을 들리기로 했다.

▲데카트론 매장

우리는 데카트론에서 4인용 퀘차 텐트와 작은 테이블을 구했다. 또한 주변 마트에서 캠핑장에서 먹을 수 있도록 장을 보았다.

체코에서 장을 보는 이유는 체코 물가가 다른 국가에 비하여 저렴하기 때문이다.





▲ 체코에서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는 길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우리 가족은 다음 행선지인 오스트리아를 향해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작은 마을을 여러 개 거쳐갔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딘가 체코와 오스트리아 간 국경이 보여야 하는데 국경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 내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유럽의 특징은 국가체계는 있지만 국경에 대하여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다. 우리는 체코를 통해 오스트리아를 지나면서 국경을 발견하지 못하고 국경을 지나갔다. 우리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남과 북이 자유왕래가 어려운데 유럽은 서로 다른 국가들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 놀랍고 존 레넌의 이매진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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