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유럽 아파트 숙소
유럽에서 오래된 건물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근대건축물의 원형이 유럽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실 내가 어릴 적에 살던 집은 ‘ㄴ’ 자형 단독주택이었다. 원래 우리나라 전통집 구조는 마당이 있는 구조이다.
그러다가 우리가 살던 집을 재건축을 하면서 정말 근원을 알 수 없는 주택이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 단독주택과 빌라를 보면 근원을 찾기 어렵다. 아마도 일제시대 일본을 통해 들어온 건축방식이 혼재된 것 같다.
수세식 화장실과 현관문등 모든 것이 현재는 아파트형 구조에 익숙하지만, 이러한 아파트형 구조의 원래 모습은 아마도 유럽 건물들 형태에서 가져온 것 같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본 유럽식 집 구조에서 보면 건물을 구성하는 형태가 다층구조와 지붕의 형태를 볼 수 있었다. 특히 1층의 경우 큰 문과 라운지를 둔 곳이 있다. 지하층에는 식당 또는 와인 창고가 있는 곳이 있는데 원형 천정으로 된 곳들이 있다.
우리의 두 번째 숙소는 시게탑 광장의 오랜 아파트였다.
한국에서 미리 체코 프라하에서 마지막 날 공항에 가기 전 묶기 위한 숙소로 생각하고 교통이 편리하고 관광지 내 저렴한 아파트를 예약했다.
호텔이 아니다 보니 입구를 찾기도 어려웠다. 1층 커피숖에 물어봐도 건물주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한다.
호텔이 아닌 아파트를 빌려본 경험이 없다 보니 도착 후 렌트한 사람에게 전화를 해야 했다.
전화 통화가 되고 나니 임대자는 몇 블록 떨어진 다른 건물 내 사서함을 알려 주었고, 이곳에서 숙소 열쇠뭉치와 안내서를 확인했다. 안내서에는 열쇠뭉치(6개 열쇠)로 숙소에 들어가는 6개의 문을 통과하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었다.
우리 숙소는 프라하 중심가인 천문시계가 있는 광장에 위치해 있다.
워낙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차를 주차하기 어려워서 차를 반납하고 근처에 짐을 숙소로 하나하나 옮기기로 했다.
숙소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 커피점이 있고, 바로 앞 작은 광장에는 천문시계가 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다니는 길목 옆에 위치한 육중한 검은 문을 가진 건물이 우리 숙소이다.
이 크고 검은 문을 열쇠로 열어야만 내부로 들어간다. 들어가면 흰색 복도로 이어진 통로 옆에 철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오래된 유럽식 아파트는 정말 다중 보완이 철저한 폐쇄적인 건물 구조이다.
우리는 이 많은 열쇠 뭉치와 함께 많은 짐을 이동해야 하기에 당황했지만, 숙소로 들어가는 여러 개 문을 통과하면서 오래된 유럽 아파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많은 짐을 옮기면서 층별로 6개나 되는 문 열쇠를 열고 올라갔다. 정말 힘든 체크인이었다.
아파트 내부에 들어와 보니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아파트 내부는 깨끗했고 아마도 새로 내부 리모델링한 것 같았다. 청소를 하는 분이 있었는데 아마도 임대하는 분과 가족인 것 같았다.
우리는 숙소에서 마지막 출발을 위해 짐을 정리하고 내일 공항으로 출발을 위한 휴식을 취했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하면서 지하철표를 구하기 위해 상점에 들어갔다.
프라하에서는 트리피카(TRAFIKA)라는 곳이 지하철, 트램 등 교통권을 파는 곳이다.
사실 이곳에서 교통권을 사면 시간 내에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환승하여 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적 여유 부족과 교통권의 기능을 잘 몰라서 트램을 타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트램을 타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우리는 티켓을 구해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다시 버스로 환승하여 공항으로 가기로 되어 있다.
다행히 티켓을 구매한 곳 근처에 지하철 입구가 있다.
그러나 체코의 지하철은 노선이 그렇게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편의 시설들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잘 되어 있지는 않다. 특히, 프라하 지하철은 한국과 달리 엘리베이터가 없이 계단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는 여러 개의 짐을 계단으로 번갈아 가면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 가족이 힘들게 짐 옮기는 모습을 보고 어떤 분이 함께 짐을 들어주었다. 전혀 안면식도 없고 국적도 다르지만 기꺼이 도와준 프라하의 이름 모를 프라하 시민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체코 지하철은 특징이 밖에서도 문을 열 수 있고 안에서도 문을 연다. 그리고 수동식으로 문을 열기 때문 자칫 문열림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닫힌 채로 있어 하차 시 당황하게 된다.
우리가 짐을 옮기는데 힘들어할 때 도와준 체코 시민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어떤 일을 당해도 도와주지 않는 방관자 효과(bystand effect)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실제 세상에는 정설 같은 이론의 규칙을 깨고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고, 실제로 관련된 미담을 뉴스에서도 접하게 된다. 차 바닥에 사람이 깔려 위험에 처할 때 모두가 모여서 차를 들어 사람을 구해주는 일 등.
사람들은 서로 도와주고 연대하면서 자신의 힘을 기꺼이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준다.
이러한 인류의 특징이 있기에 좀 더 너그러운 세상과 인류가 함께 공통선을 향해 연대하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