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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작가 Feb 26. 2022

2월 26일 정재욱의 하루

중고 거래

재욱은 며칠 전부터 태블릿을 구매하고 싶었다. 이전에도 태블릿을 몇 번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잘 쓰지 않아서 다시 파는 것을 반복했다. 그렇게 몇 년 정도 태블릿이 없이 지내다가 집에 있는 노트북이 고장 났다. 새로운 노트북을 사야 했지만 어차피 웹서핑과 유튜브, 넷플릭스만 보는 재욱이었기에 이 기회에 태블릿을 하나 장만하기로 하였다. 매장에 가서 직접 실물을 보기도 했고 주변에 태블릿을 사용하는 친구들에게 물어 어떤 모델을 구매할지도 정했다. 문제는 어디서 사냐였다. 

정가로 사려고 하니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원래 가격보다 약간 저렴하게 파는 곳들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재욱에게는 부담이었다. 그래서 재욱은 중고로 태블릿을 구매하기로 했다. 재욱은 최근 유행하는 중고 마켓 앱을 핸드폰에 설치하고 자신이 사는 동네 주변에서 태블릿을 검색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가격이 조금 나갔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상태가 마음에 안 들었다. 괜찮은 매물은 이미 판매 완료가 된 상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욱이 사는 동네 근처에는 생각보다 재욱이 원하는 기기가 잘 올라오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재욱은 동네에서 사는 것을 포기하고 회사 위치를 기반으로 다시 매물을 검색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회사 덕분에 재욱은 자신이 살던 동네보다 훨씬 더 많고 괜찮은 매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회사에 있을 때는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아서 구매를 하지 못 했다. 바쁘다 보니 중고 매물을 찾고 있을 수도 없었고 퇴근이 늦어 판매자와 약속을 잡기도 쉽지 않았다. 

다시 며칠이 지나고 오늘, 주말이 되었다. 모처럼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던 재욱은 다시 중고 마켓 앱에 접속해 태블릿을 검색했다. 여전히 재욱의 동네에는 그리 마음에 드는 매물이 없었다. 그나마 아주 살짝 흠집이 난 태블릿이 괜찮은 가격에 올라온 것을 봤지만 재욱은 그리 끌리지 않았다. 재욱은 이럴 거면 큰 마음먹고 신제품을 구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재욱이 원하는 기종은 나온 지 조금 시간이 지나 그러기엔 조금 아까웠다. 재욱은 중고니깐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적당한 것을 살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러다나 재욱은 위치를 회사 근처로 바꿔 다시 매물을 검색했다. 그리고 재욱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컨디션의 태블릿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검색하던 재욱은 몹시 흥분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딱 1회 정도만 사용했고 그 이후에는 박스에 보관하고 있다는 물건이었다. 흠집 하나 없는 물건이라 쓰여있었고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 게시글을 보니 이미 관심을 보이고 채팅을 건 사람들이 많았다. 재우는 떨리는 마음으로 판매자에게 채팅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태블릿 관심 있어서 연락드려요. 구매 가능할까요?’

메시지를 보내고 3분 정도 지났지만 판매자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재욱은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30분 정도 지나자 드디어 판매자의 연락이 왔다.


‘네. 가능하세요.’


재욱은 바로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네. 상태는 쓰여있는 그대로인 거죠? 혹시 오늘 언제 가능하실까요?’


‘어디에 계세요? 제가 갈 수 있으면 가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사실 그 동네에 지금 있지는 않아서요. 거리가 멀어서 오시는데 불편하실 거예요. 제가 그 동네로 가겠습니다.’


판매자와의 대화는 순조로웠다. 재욱은 오늘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날이라 꽤 먼 거리를 가야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찾던 매물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답변이 오가고 나서 한참 동안 판매자의 답변이 없었다. 재욱은 채팅 상태를 확인했다. 판매자는 재욱의 메시지를 읽은 상태였다. 재욱은 잠시 판매자가 바쁜 일이 있겠거니라고 생각했다.

다시 20분이 지났다. 재욱은 판매자가 답변이 없는 것을 보고 판매자가 다른 사람과 거래 중이라고 생각했다. 체념한 재욱은 다시 자신의 동네와 회사 근처를 스위칭하며 태블릿을 검색했다. 그러나 재욱이 봤던 그 매물만큼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때, 채팅이 왔다.


‘답변이 늦어서 죄송해요. 아니에요. 저 오늘 밖에 약속이 있어서 계시는 곳 말씀 주시면 제가 갈게요.’


재욱은 판매자에게 감사했다. 이렇게까지 근처로 오겠다고 하는 걸 보니 정말 자신이 좋은 매물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판매자가 오면 커피라도 사야겠다고 생각한 재욱은 바로 채팅을 보냈다.


‘아, 저 용인에 삽니다. 괜찮으실까요? 시간은 언제든 괜찮습니다.’


‘네. 위치 찍어주세요. 제가 1시 이후에 가도 될까요? 출발할 때 연락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위치는 바로 보내드릴게요. 그러면 출발하실 때 연락 주세요^^’


재욱은 너무 기뻤다. 이렇게 친절한 판매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재욱은 카페에서 커피뿐만 아니라 빵이나 먹을거리라도 같이 판매자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재욱은 거래를 할만한 적당한 위치를 표시해서 판매자에게 보냈다. 판매자의 답변은 없었다. 

그렇게 오후 1시가 되었지만 판매자에게서는 여전히 연락이 없었다. 하지만 재욱은 기다리는 입장에서 재촉할 수는 없었기에 다른 일을 하며 핸드폰 알림이 오는지를 계속 체크했다. 

오후 3시가 되었지만 여전히 연락은 없었다. 재욱은 혹시 알림이 누락되지 않았나 채팅을 다시 확인했지만 정말 답변이 없는 상태였다. 재욱은 판매자가 급한 일이 있어서 그렇겠거니라고 생각하며 기다리려고 했지만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오후 4시가 되었다. 재욱은 결국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저, 재촉해서 죄송합니다. 혹시 출발하셨을까요?’


재욱은 떨리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재욱은 뭔가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재욱이 사는 곳까지 온다는 사람인데 사실 재욱이 사기를 당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재욱은 단념하고 다른 매물을 찾았다. 다행히 동네 근처에 적당히 타협할만한 매물이 있었다. 재욱은 1시간만 더 기다려보고 다른 판매자에게 연락하기로 결심했다.

오후 4시 30분이 되자 재욱의 핸드폰에 알림이 왔다. 재욱은 놀라 황급히 핸드폰을 확인했다. 판매자의 메시지였다.


‘답변이 늦어서 죄송해요. 제가 1시 이후라고 한건 그 시간 이후에 시간이 될 거다라고 한 건데 조금 오해하게 쓴 것 같네요. 이제 계신 곳으로 출발할 수 있고요. 한 6시쯤에 뵙는 걸로 할게요. 괜찮으신가요?’


재욱은 메시지를 보고 살짝 짜증이 났다. 처음부터 그럼 6시쯤 가능하다고 말하던가. 그래도 판매자에게 큰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메시지를 작성했다.


‘네. 그럼 6시에 00 마트 앞에서 뵙도록 할게요. 시간 맞춰서 나가겠습니다.’


메시지를 보냈지만 판매자는 또 대답이 없었다. 운전하느라 메시지를 못 보냈지라고 생각하며 재욱은 차분하게 마음을 진정시켰다. 5시 20분쯤 되자 재욱은 나갈 준비를 하고 판매자에게 줄 커피와 빵을 사러 약속 장소 근처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재욱은 날도 추우니 카페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6시가 되었지만 판매자는 연락이 없었다. 재욱은 이제 화가 났다. 앱에 있는 전화 기능을 사용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판매자는 답변이 없었다. 재욱은 짜증을 감출 수가 없지만 그래도 차가 막혀서 그런 거겠지라고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30분 정도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6시 20분이 되었다. 

재욱은 늦으면 늦는다고 말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며 장문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때, 판매자의 연락이 왔다.


‘정말 죄송해요. 길을 좀 헷갈렸네요. 이제 근처에 왔습니다. 제가 5천 원 깎아드릴게요.’


재욱은 판매자의 메시지를 보자 화가 났던 마음에 단숨에 사라졌다. 재욱은 여태까지 짜증 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재욱은 판매자를 위해 산 커피와 빵을 들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약속 장소에는 담배를 피우며 쇼핑백을 들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재욱은 단숨에 그가 판매자임을 알아차렸다. 서로 어색한 인사를 하며 재욱과 판매자는 서로를 쳐다봤다. 판매자는 재욱에게 담배를 마저 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고 재욱은 괜찮다고 했다. 

담배를 다 피운 판매자는 재욱에게 쇼핑백을 건넸다. 재욱은 날도 추우니 근처 카페라도 가시겠냐고 물었지만 판매자는 바로 가봐야 해서 괜찮다고 말했다. 재욱은 우선 손에 들고 있던 커피와 빵을 판매자에게 건넸다.


“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여기 커피랑 빵 좀 몇 개 샀어요. 가실 때 드세요.”


“아이고, 이런 걸 다. 정말 감사합니다. 물건 천천히 보세요.”


재욱은 판매자가 건넨 태블릿을 열어 확인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태블릿의 겉 박스가 재욱이 원하는 상품의 박스가 아니었다. 재욱은 태블릿을 사기 전에 관련 정보를 계속 찾았다. 그리고 중고 거래 때 사기를 안 당하기 위해 관련되어서 체크해야 하는 것들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없었다. 박스가 다르다니? 재욱이 본 박스는 재욱이 사려고 하는 태블릿의 예전 모델에서 사용되었던 박스였다. 재욱은 순간 당황해서 핸드폰 앱을 켜고 자신이 본 매물이 현재 모델인지 예전 모델인지 황급히 찾아봤다. 하지만 확실히 가장 최근 모델이 맞았다. 재욱은 마음을 진정하며 판매자에게 물었다.


“어? 이거 예전 모델은 아니죠? 박스가 예전 모델 거 같아서요.”


“네? 아…. 박스를 잘못 가져왔나 보네요. 집에 태블릿이 많아서요. 작년에 나온 모델 맞아요. 제가 잘못 가져왔네요. 태블릿 켜시고 정보란 보시면 모델 번호 나와요. 그걸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재욱은 미심쩍은 눈으로 판매자를 봤지만 그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박스를 열어보니 다행히 재욱이 찾던 태블릿이었다. 문제는 전작과 현재 모델의 겉모양이 똑같아서 이대로는 확신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재욱은 태블릿을 켜고 초기 세팅을 빠르게 했다. 전원이 잘 켜지는지, 버튼이 잘 눌리는지, 인터넷 연결이 잘 되는지 등 여러 가지를 체크했다. 이 자리에서 로그인을 하는 것까지는 어려울 것 같아 재욱은 빠르게 체크했다. 태블릿의 홈화면이 나오자 재욱은 재빨리 설정으로 가서 태블릿 정보를 확인했다. 다행히 재욱이 찾던 모델이 맞았다.

안도의 한숨을 쉰 재욱은 나머지를 체크했다. 소리도 잘 나오고 화면도 문제없었다. 날이 추웠기 때문에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었다. 문제가 없는 것 같아 태블릿을 다시 박스에 넣으려고 하는 그때, 재욱은 태블릿에 충전기와 케이블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욱은 혹시나 요새 트렌드처럼 충전기가 원래 없는 것은 아닌가 핸드폰으로 빠르게 찾아봤지만 아직까지는 충전기가 동봉되는 맞았다. 무엇보다 재욱이 본 매울 글에는 충전기랑 케이블도 다 있다고 쓰여있었다. 재욱은 당황해서 다시 판매자에게 물었다.


“저…. 충전기랑 케이블이 없는 거 같은데요.”


“아!! 진짜 내 정신 좀 봐. 박스 바뀌면서 그랬나 봐요. 이거 어쩌지….”


“흠.. 그러면 그렇다고 충전기 값을 뺄 수는 없으니. 여기까지 오셨으니 제가 택배비 부담할 테니 저에게 보내주시겠어요?


“아니에요. 택배비는 제가 부담해야죠. 제가 잘못한 건데. 제가 보내드릴게요. 주소 보내주세요.”


재욱은 계속해서 과도하게 친절한 판매자가 의심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챙겨준다고 하니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판매자에게 말했다. 이제 정말 태블릿을 박스에 넣으려고 하는데 재욱은 태블릿에 찍힘 자국을 하나 발견했다. 1회 사용이라 그래서 겉은 문제없을 거라 생각하고 제대로 체크를 안 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기자 재욱은 이제 참을 수가 없었다.


“죄송한데 여기 찍힘이 있어요.”


재욱은 태블릿을 판매자에게 보여줬다. 판매자는 놀란 눈치였다. 


“네? 어디요?”


판매자는 태블릿을 이리저리 보며 상태를 살폈다. 그가 못 찾는 것 같자 재욱은 정확하게 위치를 집어주었다.


“아…. 제가 올릴 때 체크했었거든요. 그때는 없었는데 이상하네요.”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올리신 내용이랑 다른 게 많은데요.”


“제가 실수한 것은 사과드렸고 다 보상해드린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작은 찍힘인데 이게 언제부터 있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구매 안 하실 건가요?”


재욱은 판매자의 조금 뻔뻔한 태도에 화가 났다. 이대로 파토 내고 집으로 가면 그만이었지만 왠지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아까웠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또 매물 찾고 다른 사람이랑 실랑이 벌일 것을 생각하니 그것도 아까웠다. 재욱은 마지막 협상 카드를 꺼냈다.


“작아도 찍힘은 찍힘이고 판매자이시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혹시 2만 원만 더 네고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미 저렴하게 내놨고 상태를 감안해도 이 가격이면 연락도 많이 옵니다. 제가 이 가격보다 더 비싸게 올려도 아마 팔릴 거예요. 제가 구매자님 편의 봐줘서 여기까지 왔고 사실 제가 구매자였으면 기름값을 빼 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분명 제 실수도 있고 하니깐 아까 5천 원 네고해드린다는 것에 5천 원 더 해 총 1만 원까지만 네고해드리겠습니다. 충전기도 보내드리고요. 저도 손해 많이 보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재욱은 판매자의 적반하장 태도에 몹시 화가 났다. 이렇게까지 구매를 해야 하나 싶었다. 결국 재욱은 이 거래를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그럼 거래 안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고요. 갑자기 현장에서 파투 내서 미안합니다. 다른 말은 더 이상 하지 않을게요. 계좌번호는 주세요. 제가 기름값 2만 원 정도는 보내드릴게요.”


재욱은 화가 나면서도 여기까지 온 판매자의 수고를 생각해서 기름값을 마지막으로 제안했다. 판매자는 한참을 재욱을 쳐다만 봤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판매자는 재욱에게 태블릿을 달라고 했고 재욱은 태블릿을 그에게 건넸다. 판매자는 자동차에 태블릿을 갖다 놓고 재욱에게 말했다.


“계좌번호 불러드렸어요. 거기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바로 보내드릴게요. 잠시만요.”


재욱은 바로 판매자에게 기름값을 입금했다.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판매자는 재욱에게 인사도 없이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바로 떠났다. 떠나는 판매자의 모습을 보던 재욱은 뒤돌면서 투덜거렸다.


‘약속도 늦고, 말한 상태랑 다른 것도 많고. 자기가 뭘 잘했다고 저렇게 싫은 티 내면서 가는 거야? 내가 기름값까지 줬는데.’


재욱은 핸드폰에서 중고 마켓 앱을 켜고 다시 매물을 검색했다. 그런데 방금 올라온 매물 중에 재욱이 원하던 것이 있었다. 위치도 재욱의 집 바로 근처였다. 재욱은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여기 00 마트 앞인데요. 혹시 바로 거래가 가능하실까요?’


‘헉 방금 올렸는데…. 안녕하세요^^ 네 가능해요. 저희 집 바로 앞이라 가능해요’


재욱은 바로 연락이 온 새로운 판매자와 약속을 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자를 만날 수 있었고 상태도 재욱이 원하는 것 그대로였다. 재욱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미리 커피와 빵을 새로운 판매자를 위해 준비했다. 


“이거 드세요. 감사의 표시입니다.”


“네? 아뇨 제가 돈을 받는 입장인데 제가 감사하죠. 여기 카페 저도 정말 좋아해요! 동네 분이라서 가끔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물건 잘 사용하시고 문제 있으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재욱은 친절한 동네 주민 판매자와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재욱은 이렇게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을 왜 그리 고생하면서까지 거래하려고 했나 싶었다. 다시 전 판매자 때문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마침내 자신의 손에 들어온 태블릿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재욱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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