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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rk Jul 15. 2023

요즘 느끼는 것 (2023.07 기준)

머릿속에 잡생각들이 멈추지 않아요...

소제목 그대로다.

머릿속에 잡생각들이 멈추지 않는다...

나는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플 때 글로 정리를 하면 좀 나아진다.

이건 온전히 나를 위해서 쓰는 글



1. 난 내가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회사 다닐 때도 퇴근 후에 (거의) 맨날 공부하고, 글 쓰고 , 강의 듣고, 주말에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했었다.

그런데 최근 평일에 12시간, 주말까지 주 7일을 일해보니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았다. 게다가 쉬는 날은 쉰다고 또 마음이 불편했는데 하루는 일과 아예 단절되어 쉬는 날이 필요하겠다고 느꼈다. 어차피 장기전이라면...? 아닌가? 아직 내가 간절하지 않은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읽었던 내 인생의 교과서인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 중

나는 또 내가 존경하고 멋있는 사람의 말은 잘 듣지... 

난 엄살떨고 있다. 아직 정신 차리지 못했다. 


네.


2. 그래서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을 정했다.

명상, 독서. 이것들은 하루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실행하려 한다. (원래 운동도 있었는데 세이노님이 피를 토할 때까지 일에 열중하라고 한다. 건강을 잃어버리면 어떡하냐고? 자살을 하는 사람 중의 80%가 경제적 빈곤함 때문이라고 한다. 건강이 안 좋아서 죽음에 이르는 사람은 이전 케이스보단 확실히 적다. 건강하고 탱탱한 몸을 가져도 자살을 하는 사람이 태반이란다.)


그러나 정말 하루의 작은 휴식이라도 정해놓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겠는걸... 그래서 요즘에 정한 나름 내 루틴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준비하고 나간다. 그리고 30분 동안 책을 읽고, 오피스에 도착하면 20분간 명상을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외엔 최대한 일만 하려 한다. 그리고 책에서 얻는 자극과 명상을 통한 메타인지 제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발레를 못하면 정말 우울증에 걸릴 것 같은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스트레칭 혼자 할 줄 아니까 틈틈이 스트레칭이라도 해주면서 유연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다.


3. 머리를 정말 많이 쓰는 것 같다.

항상 긴장돼 있다. 회사에 있을 땐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도 본부 회의를 간다거나 세미나가 있다고 하면 나는 '아 쉬는 시간 생겼구나' 이렇게 생각했다. 진짜 회의 때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있었다. 두뇌를 좀 식혔달까. 아니면 그냥 단순반복적인 스캔/복사 업무를 하면서 쉬었다.


근데 창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머리를 안 쓸 순간이 없다. 깊이 살펴보고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과 다르게 생긴 버릇이 있다. 말이 한 번에 안 나온다거나 금방 하려던 말을 까먹는다거나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다. 근데 뭐 익숙해져야겠지. 난 잘할 수 있다. 중요한 순간에만 말 잘하면 되지.


4. 길을 잃은 것 같은 순간이 자주 온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고민이 주 5일 든다. 그런데 수업 때 엑싯한 창업자 분이 뭘 하는지 모르겠는 순간부터 사업은 시작이라고 하셨단다. 난 아직 매일 시작하고 있나 보다. 근데 이제 정신 차려야지. 내가 모르면 누가 알겠나. 그냥 지금 내 상황에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찾고 그걸 하려 한다.


5. 나는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

요새 들어 내가 어디까지 떨어지고 어느 정도 힘들어지고 어느 정도의 나락으로 가게 될지 궁금하면서 걱정이 된다. 생각해 보니 평소에 되게 쓸데없는 걱정 많이 하네. 10분 이상 고민해서 답이 나오는 문제는 해결하면 되는 거고, 답이 안 나오는 문제는 이미 해결할 수 없으니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라고 했다. (방금 읽고 온 책 내용이 과거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되네) 그냥 이런 쓰잘데기 없는 거 걱정할 시간에 책 한 자라도 더 읽고, 서비스 개선이나 신경 써라.


6. 주변 환경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 나오는 인덱스 관계. 나는 정말 뼛속까지 느끼고 있다. 회사 다닐 때는 나와 가치관 안 맞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다. 그리고 나와 정말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도 사실 창업이나 이런 것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없다. 그리고 이런 가치관 충돌을 전 연인과 겪기도 했고. 처음엔 주변 사람들도 나랑 같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 생각을 목에 핏줄 세우며 말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부정적으로 말하면 '에이 그게 아니구 그건 사실 이런 거야~!!'라면서 같이 가려고 했었다.


근데 창업 부트캠프를 시작하면 나 같은 사람 100명을 만나서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고,

창업자들을 만나면서 인사이트도 얻고, 내가 되고 싶은 내 롤모델들의 책도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내 가치관을 담은 한 마디를 말하면 '어!! 완전 공감한다!!'며 동조를 해준다. 내가 일하는 공유오피스는 창업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며, 다음 주에 입주할 오피스에도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기대가 된다.


앞으로는 나랑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가끔 옛날 추억거리 회상하면서 놀고 히히덕 거릴 수 있는 친구들도 소중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이해되는(?) 그런 인덱스 관계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오늘 부트캠프 강연을 마치고 우리 서비스를 비슷하게 운영해보신 분이 감명 깊게 보시고 커피챗을 요청하셨다. 이따가 보기로 했는데 또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까 얼른 만나 대화해보고 싶다.


7. 확실한 건 행복하다.

회사 다닐 때보다 훠어어어얼씬 행복하다. 월에 수입도 없고, 서비스는 개선이 필요하고, 비록 어제 투자사로부터 기대치 못한 피드백을 들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엄청난 행복이다. 이 모든 문제들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라 더 그런 거일지도 모른다.


난 진짜 확실한데 내가 맘먹은 건 다 할 수 있다. 아직 갈피를 못 잡은 것뿐이다. 갈피 잡으면 끝장난다구~~


아 그리고 아까 점심에 내가 했던 창업 부트캠프 6기에 강연을 하고 왔다. 5기에도 했었는데 운영진들이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6기에도 또 초청해 주신 것이었다. 이런 거 들으면 정말 행복해죽을 것 같다 ㅎㅎ 우리 서비스 고객분들이 우리 서비스가 좋다고 할 때 행복하고 뿌듯한 것처럼.


솔직히 나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잘해서 투자를 받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작디작은 경험이나마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강의 잘 들었다', '감사하다' 이런 말 들으면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구나라고 느껴진다.



앞으로 또 어떤 식으로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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