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없는 저도 그랬거든요.
내 인생에서 처음 강연을 했을 때는 2017년이었다.
정말 웃기다. 내가 뭐라고.
근데 나의 경험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고마움을 표시해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1. 미국 인턴 경험기
2016년에 뉴욕 인턴을 갔다가 2017년에 귀국했다. 그때 당시에는 해외 인턴이라는 게 흔하지 않았고 대부분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형태로 외국에서 생활을 했었다. 미국에서 무사 귀환을 하고 난 후 에이전시에서 강연을 해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미국 인턴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노하우나 팁 같은 것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서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내 성격 상 허투루 준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전에 외국인 관련 동아리를 하며 영어 실력을 차츰 올려갔던 것, 영어 면접을 예상 질문까지 짜가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 외국에 나가게 되면 본인이 목표한 것을 잘 이루고 오라는 등의 얘기를 했겠지?
2. 금융권 취업 강연
2번째로는 금융권 취업 직후 했던 강연이다. 금융권은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보험사/카드사 등 여러 분야가 있다. 그중 우리 학교에서는 은행에 취업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나는 학생 때부터 평탄하고 재미없는 건 싫어했다. 공기업이나 공무원, 공공기관 같은 쪽은 나랑 맞지도 않고. 내겐 은행은 그런 곳이었다. 뭔가 딱딱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곳.
그래서 나는 증권사, 운용사 아니면 서류를 내지 않았다. 그 결과 증권사에서 인턴 후 운용사에 취업할 수 있게 되었다. 흔하지 않았던 아웃풋이 돼버린 나는 친한 교수님으로부터 본인 수업 제자들에게 강연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또 흔쾌히 수락해 버렸다. 그때는 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토익, 한국사, 컴활 등의 자격증에 목매지 말고, 본인만의 경험을 쌓으며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어디 쪽으로 왜 가고 싶은지를 계속 찾아가라고. 나를 알아가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라는 것에 집중하여 말했던 것 같다.
3. 창업 부트캠프 강연
참고로 나는 부트캠프 4기였다. 그리고 그 이후의 5,6,7기 강연을 맡았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냥 우리 팀의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우리 팀이 어떻게 모이게 됐고, 어떻게 행동을 했고, 어떻게 서비스를 기획했고, 어떻게 실행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나도 매일이 새롭고 매일 배우고 있는데 나의 이런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경험도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행복했다.
예전에 내가 발레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왕초보 반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수업 직후에 초보반이 있었는데 나는 그 반을 들을 실력이 안 되니, 이후 수업을 보면서 초보반 수강생들을 엄청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언제 저런 수업 들어보나'라고 생각했었고, 초보반 수강생들이 수업 끝나고 나오면 "발레 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다리를 잘 찢을 수 있어요?"하고 물어보곤 했다.
그때 만약 국립발레단 발레리나가 와서 조언을 해줬다고 해도 사실 잘 와닿지 않았을 거다. 국립발레단 발레리나는 너무 먼 꿈이라 현실적이지도 않을뿐더러, 내가 그때 원했던 건 오로지 초보반 수업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정말 잘 알아서 강연을 더 열심히 준비했다.
내가 비록 삼성 이재용 회장, 현대 정주영 회장, 내가 좋아하는 그랜트카돈, 켈리최 회장님 같은 급은 당연히 아니지만,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하려는 준비자들에겐 내 작은 경험이 오히려 잘 와닿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회사를 그만뒀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돈이 없는 영세한 스타트업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초조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는 이해관계인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헝그리 정신을 전하며 같이 해달라고 빌고 있는지,
제일 저렴하고 좋은 세무사나 법무사, Saas는 뭘 쓰고 있는지
이런 질문을 대기업 회장님들은 절대 답변 못 하실 것 같았다.
오히려 가난하고 절실한 우리라서 창업 준비자들에게 더 생생하고 날 것의 의견을 전달해 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 팀의 이런 경험이 창업을 희망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과 희망과 꿈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요즘은 매일이 정말 행복해서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가 않다.
100일 중에 99일이 힘들어도 1일 행복한 날을 위해 참는 것 같다.
그 행복은 물론 별 거 아닌 나의 경험을 귀 담아 들어주시는 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지만. (하트)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혹시나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
제 열과 성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