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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여행자 Sep 23. 2024

유럽여행 준비는 J만 가능한 것

사실 저의 첫 해외여행지는 유럽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원시절 단체 투어 형식이었던 데다가,

유명 관광지보다는 현대 시점에서 중요한 건축물을 보러 다녔기에

코펜하겐, 로테르담, 스위스 비트라 캠퍼스 등

보통의 유럽여행에서 쉽게 가기 힘든 곳들을 갔었지만

모두가 가는 곳들은 가지 못했답니다.


이번에는 유럽 하면 떠오르는 곳들을 모두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지역은

런던, 파리, 피렌체, 로마입니다.

이 도시들을 한 번에 검색하니 많이들 이 루트로 여행을 하나 봅니다.


보통 런던 in 로마 out

그리고 런던에서 파리로는 유로스타라는 기차를 타면 2시간 반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오~ 손쉽게 여행 루트를 정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비행기를 예매해야겠네요.

비행기표를 끊기 위해 런던 in, 로마 out, 직항(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의 조건으로 검색을 합니다.

날마다 요금이 다르니 매일 검색을 해봅니다.

계다가 여름방학이 끝나 비성수기라 생각했던 9월 비행기표가 8월 중순보다 훨씬 비쌉니다.

아직 비행기표만 검색했는데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그래서 조금 다른 방법으로 날짜를 골라봅니다.

혹시 해리포터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런던에 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곳은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예약 대행을 통해서도 한 달 반~두 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만 합니다.

결국 런던 해리포터 스튜디오 예약 가능일을 먼저 선택하고 일정을 정했습니다.


서양건축물에 대한 학문적 탐구 열망에 따라 여행을 결심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예약에 맞춰 일정을 정하다니 조금 부끄럽지만

언제 또 갈지 모르는데 가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핫;;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나서부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일정이 정해지고 나니 이후 검색-결정-예약-결제-검색의 연속입니다.


대체 유럽여행은 J들만 가능한 것인가요?

(저도 J이긴,,,)


숙소도 예약하고 하고 나라 간, 지역 간의 이동이 포함되어 있으니

어디서 며칠을 있을 것인지 언제 이동할 것인지를

하루의 오차도 없이 계획해야 합니다.


게다가 유명 관광지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니

떠나기도 전 한국에서 결정하고 결제해야 하는 것들이 이 여행의 반입니다.


한 달 전부터 예약이라니 더구나 방문 날짜와 시간도 미리 정해야 하는 것에

심적으로 부담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날 이 시간에 여기에 방문하지 못하면 어쩌지?'

 '혹시 더 머물고 싶은 곳이 있어도 일정상 그러지 못하겠구나'


결국, 실제로 방문했을 때 예약하지 않았던 곳들 중 몇 곳은 현장 대기줄이 너무 길어 방문하지 못하거나

현장에서 더 많은 금액을 주고 입장권을 사야 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들 미리 예약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왜 이십 대에 유럽여행을 가는지 그들이 왜 배낭여행을 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유럽은 마음만 먹으면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짐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겠죠.

부피가 큰 트렁크보다는 배낭이 더 편리하기도 하고요.


허리도 무릎도 가볍지 않은 지금은 일정도 무리하게 짤 수 없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힘이 필요합니다.

꼭 봐야 할 곳을 정하고 시간과 체력이 가능하면 그 외의 활동을 하기로 느슨한 일정을 짜야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맛집과 쇼핑은 과감히 포기한다.'


결론은 나이가 들수록 여행의 반경은 좁아지고 여행에 들어가는 경비는 더 늘어납니다.

맛집과 쇼핑을 포기하고 얻은 것들


*혼자 하는 유럽여행을 위한 준비* (음,,, 궁금하실까요? 혹시나 적어볼게요.)


1. 이번 여행에서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기

저의 경우는 보고 싶은 건축물들이 있었기에 이를 먼저 적고 다시 나라별로 리스트화하였습니다.

여행책을 참고해서 하루에 같이 볼 수 있는 곳들끼리 묶어서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저처럼 건물이 아니더라도 각 나라에서 꼭 먹고 싶은 요리가 있을 수도 있고, 꼭 봐야 하는 경기나 공연이 있을 수도 있겠죠? 

다른 것보다 무엇을 꼭 해야 하는 지를 적어보니 이 여행의 목적이 명확해지고 또 적으면서 정리가 되더라고요. 


2. 15박 16일 동안 어디에서 얼마나 묵을지 정하기

1번을 통해서 런던에서 4박, 파리에서 4박, 피사에서 1박, 피렌체에서 2박, 로마에서 4박으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피사는 파리에서 이탈리아로 이동하는 비행기 중 저렴한 편을 찾다 보니 추가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숙소를 정해야겠죠?


3. 숙소는 가성비, 그래도 위치를 포기하지 말자.

숙소의 가격은 비행기표처럼 날마다 다릅니다.

3달 전에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면, 보름 정도 전에 예약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어요(사실, 저도 장담은 못합니다).

혹시 호텔 등급이 높으면서 저렴한 숙소가 있다면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지에서 꽤 떨어진 곳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숙박비를 아끼려고 중심지에서 벗어난 숙소를 선택했다간

교통편, 왕복시간에 더 큰 소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지하철과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 그리고 주요 관광지와 최대한 가까운 곳,

이를 고려했을 때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


4. 미리 신청해야 하는 것들

해외여행 전용 카드(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등): 카드는 수령까지 적어도 일주일은 소요되니 미리 발급해야겠죠.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유로스타 티켓: 일정이 촉박할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이동하는 항공권 

파리 뮤지엄 패스: 패스가 있더라도 인기 있는 곳은 미리 예약해야지만 방문 가능한 곳들(루브르, 오랑주리 리, 베르사유 등)이 있어요.

기타 패스트트랙 티켓: 파리 뮤지엄 패스 외에는 피렌체 두오모, 바티칸 뮤지엄 티켓 등은 미리 예약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인기 있는 곳들은 원하는 날짜에 방문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e-sim : 이제 해외여행은 이심이 대세더라고요. 예전처럼 유심칩을 바꿀 필요가 없어요.

여행자보험: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도착하는 시간까지 


5. 당일 투어 프로그램 저장 및 예약

주요 명소들을 쏙쏙 모아 가이드해 주는 현지 투어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전날 예약이 가능한 곳도 많으니 미리 예약이 부담스럽다면

저장해 두고 일정이 다가왔을 때 예약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미리 어떤 투어를 할지는 살펴보는 것이 좋겠죠?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하나하나 찾아보고 기다리고 예약하고 하는 과정이 아주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이 선택이 맞을지, 이 가격으로 예약하는 게 괜찮을지,

하나를 예약하면 또 예약할 것이 줄줄이 남아있어서 예약만 하다 끝나는 건 아닌지,

다 때려치우고 패키지여행을 하는 것이 나은 건 아닌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순간들이,,,

어느 때에는 이미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참, 예약 때 중요한 것!

이름은 꼭 여권의 영문이름이 맞는지 철자 확인할 것!

저는 예약 어플 처음 가입 때 영문이름 적는 것이 귀찮아서 이름 앞자만 적었다가

숙소 예약 후 다시 일일이 다 수정하고 호텔에서 변경 확인 메일을 다시 받기도 하였거든요.


대체 P들은 유럽여행을 어떻게 하는 걸까요?


준비는 여기까지,

다음 글에서는 진짜 서양건축사를 곁들인 유럽여행 시작하겠습니다!


*내게 유용했던 여행 준비 어플*

트리플: 여행일정 짜기 좋음. 한눈에 일정과 지도를 볼 수 있음

클룩: 유로스타, 파리뮤지엄패스 등 예약

마이리얼트립: 숙소예약, 당일투어 프로그램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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