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순기능
햇빛에 녹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눈사람에게는 마음이 없다
내 마음이 슬픈 것이다
바싹 말라버린 화분에 물을 주는 일
짧은 청춘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은
너는 남고 나는 떠나야 하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다
이것이 가고 저것이 오는 것
세상은 그저 고요히 흘러가는 것
눈물 호수에 던진 돌의 물결도 소리도
아프게 요란할수록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타인이 꽃이 되어 웃음 바람을 타고 불어올 것이다
언 땅이 녹고
바닷물 같은 눈물도 지나가야
소중한 상처도 아물고
하늘도 따뜻해지는 것
2025. 2. 11. 메타보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