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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화 작가 Oct 18. 2023

4. 기업의 브랜딩 전략이 과연 개인에게 그대로 통할까


 모든 분야에는 "본질""방편"이 있습니다. 본질은 철학, 원리, 마인드 등에 해당합니다. 방편은 기술, 기법, 프로세스 등에 해당합니다. 이 본질과 방편의 관계는 어떨까요. 본질이 먼저 있고 이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방편이 존재합니다. 본질이 충분히 익으면 방편을 넘어설 수 있지만, 방편만 습득할 경우 효과가 지속되지 못하고 맞춤이나 응용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방편부터 바라보기 쉽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건 방편이거든요.



 궁금했습니다. 대규모의 돈이 오가는 기업에서 수많은 자원을 투입해 발전시킨 브랜딩을 개인에게 접목시켰는데, 관련 전문가들이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에 실제 적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방법론을 비교도 안 될 만큼 규모도 작고 단순한 개인에게 적용했는데, 그런데 왜 생각만큼 효과가 나지 않는 걸까. 심지어 오히려 좌절과 불행만 남는 경우는 또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건 분명 기업의 브랜딩/마케팅 영역의 개념을 개인에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본질적인 걸 놓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 분야의 성공법을 다른 분야에 그대로 가져온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역시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대략 큰 흐름은 유사합니다.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기회를 포착한 뒤, 세상에 내놓은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정의하고, 실제 실행을 통해 구체화/현실화한 뒤, 피드백을 통해 학습을 하고 변화를 이어갑니다.



 이러한 브랜딩 전략의 절차가 퍼스널브랜딩으로 넘어오면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흐름 자체는 동일합니다. 다만 개인적인 작업에 맞게, 그리고 조금 더 현실에 와닿게 그 절차를 다듬어 보면요. 보통 아래와 같은 단계를 거칩니다.



1. 나의 유/무형 자산을 분석하고

2.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디자인(설계)하고

3.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전략을 세우고

4. 수익화 전략과 구조를 세운 뒤

5. 이를 실현할 도구들의 기능법을 익힌다.



 제가 생각하는 퍼스널브랜딩 작업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때로는 3, 4번의 순서가 바뀔 수도 있고, 병행하거나 혹은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큰 틀은 바뀌지 않습니다. 전부 의미 있는 활동이고 자신만의 퍼스널브랜딩 구축에 필요한 일입니다.



 다만 한 가지 놓친 게 있다는 게 제 관점입니다. 그 놓친 것이 바로 본질이고요.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치고 본질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펼쳐지고 있는 퍼스널브랜딩 작업에서 종종 본질을 놓치기 쉬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업의 활동을 기반으로 하던 브랜딩 개념을 개인에게 접목하는 과정에서, "시장 속 한 상품으로서의 개인"에 초점을 두느라 "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 과정에서 자기탐색을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시장경제 속에서 차별화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기능성에 초점을 둘 뿐이죠.



 자신의 노동과 서비스 등을 통해 경제활동을 펼치는 건 대단히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밥벌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요. 다만 상품이 아닌 한 존재로서의 인간이기에, 그리고 특히 그냥 브랜딩도 아니라 퍼스널브랜딩이기에 사람과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더 인간적일 수밖에 없기에 지금의 브랜딩 전략만으로는 아쉬움이 있는 겁니다.



 제 0단계.



 기존 1~5단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단계만 추가하면 됩니다. 사실 숫자로 표현했기에 선형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이 0단계는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동시에 1~5 단계 내내 계속 적용됩니다. 이 0단계는 바로 자기 내면에서 펼쳐지는 "마음작용" 입니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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