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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Sep 09. 2019

나에게 쓰는 일기

나약함

내 영혼 일기 같은 이곳에 내 속살 같은 마음을 다 쓴다는 건 내 연약함과 지질함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난 너에게 그런 날 내보이고 싶어.
나의 연약함에 연민을 느끼지는 마!
자신의 나약함을 내보이는 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네가 모르는 너의 내면의 외로움 속
너를 부르는 나의 속삭임 이기도 하니까!
나의 연약함을 보호해주고픈 마음 따위 들지 않는 게 좋아
그저 너의 연약함 속에 낮은 호흡으로 들어가고 싶을 뿐이야!
네가 없으면
난 힘들어질 테고
내가 없으면 넌 조금 허전해진다고 했지!
오늘도 난 널 좀 더 부풀려 껴안고   풍선 같은 허상에 바람을 넣고 있지만.
순식간에 바람은 빠져버릴 거야.
그저 순간을 사랑하고 싶어.
너에게 난
그냥 바람 부는 언덕에  가만히 흔들리면 서있는 나무이고 싶어.
그렇게
함께 나란히 서서
부는 바람에  속도를 맞추어
부드럽게
함께 흔들리고 싶어
그렇게 잊지 않고 가끔씩  찾아와서
함께 바람을 맞자.
내  모습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그런 바람이 좋아.
나를 변형시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면

무가치해져  버릴 거야!
난 그냥 이대로 있을게
내 작은 가지를 흔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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