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일기 같은 이곳에 내 속살 같은 마음을 다 쓴다는 건 내 연약함과 지질함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난 너에게 그런 날 내보이고 싶어. 나의 연약함에 연민을 느끼지는 마! 자신의 나약함을 내보이는 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네가 모르는 너의 내면의 외로움 속 너를 부르는 나의 속삭임 이기도 하니까! 나의 연약함을 보호해주고픈 마음 따위 들지 않는 게 좋아 그저 너의 연약함 속에 낮은 호흡으로 들어가고 싶을 뿐이야! 네가 없으면 난 힘들어질 테고 내가 없으면 넌 조금 허전해진다고 했지! 오늘도 난 널 좀 더 부풀려 껴안고 풍선 같은 허상에 바람을 넣고 있지만. 순식간에 바람은 빠져버릴 거야. 그저 순간을 사랑하고 싶어. 너에게 난 그냥 바람 부는 언덕에 가만히 흔들리면 서있는 나무이고 싶어. 그렇게 함께 나란히 서서 부는 바람에 속도를 맞추어 부드럽게 함께 흔들리고 싶어 그렇게 잊지 않고 가끔씩 찾아와서 함께 바람을 맞자. 내 모습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그런 바람이 좋아. 나를 변형시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면 난 무가치해져 버릴 거야! 난 그냥 이대로 있을게 내 작은 가지를 흔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