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끼 Apr 09. 2020

나를 사랑하는 이유.

장국영


매년 4월 1일이 되면 연래 행사처럼 장국영  영화를 찾아본다.  그날
장국영이 자살했던. 그날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친구와 나는 만났다. 그의 열혈팬이었던 우리는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  패왕별희를 보고  작은 의식을 치루 었었다.  
 슬픔을 나누고 그를 애도하면서 지구 상에 모든 그의 팬들처럼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우울증이라는 자살의 원인을 떠나서
그를 죽음으로 내 몬 사실에 모두 안타까워했다.
 그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내놓을 사람도 있었을 테고 그를 사랑한 나머지 날마다 깊은 씨름에 잠겨 그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테고 , 그의 얼굴을 한번 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 사람도 있을 테고, 그와 손 한번 잡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가 모르는 지구 상의 수많은 펜들이 그를 사랑했다.
사람은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절대 죽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그는 죽음을 택할 만큼 외롭고 힘들었을까?
거리로 나가면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고 어디든 환영빋는 사람일 텐데 그는 왜 타인들의 사랑과 관심 안에서도 위안을 받지 못했을까?
죽는 것이 사는 것 보더 더 나으리라는 선택은 사랑이 없는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사랑의 가치가 무의미 해 졌을 수도 있다.
너무 쉬운 사랑! 자신을 만나는 사람마다 눈에  하트 뿅뿅 당신을 사랑합니다.
팬입니다.라고 한다면 어느 순간인들 질리지 않겠는가!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어떤 사람이 날 사랑해서 죽음을 택했다한들 무슨 마음의 동요가 있겠는가!
 음대로 사랑해놓고 나더러 뭘 어쩌라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랑! 내 진짜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의 사랑!
그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보이는 연극 적인 모습만 보아온 사람들의 사랑이 어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 진짜 모습은 한번도 보여 준적이 없는데......
더 슬픈일은 내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설사 내 진짜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쳐도 말이 안 된다.
스스로가 이기적인 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자신을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한다는 건 애초부터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은 인간은 진실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런 사실을 알면 알 수록 누군가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사실에 비관적이고 염세적으로 변해가는 게 사랑이라는 현실이다.
결국 장국영은 그 누구의 사랑도 믿지 않았고,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고,
자기 자신조차도 사랑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반대로 그 죽일 놈의
사랑에 중독되어서
죽음을 택함으로써
사랑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많고 소중한 사람이 많고 나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많고
또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고 나를 소중하게 하고 늘 가까이서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사람은 아니다.
행복한 사람은 이 모든 사람들의 사랑과 자신 안의 사랑보다 더 중요한 언제나 자신의 존재를 두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 속에서 행복을 느끼되 그런 것들에 큰 비중을 두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좋아하는 이 하나 없어도 좋아하는 사람 하나 없이도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의 존재 안에 머물 줄  아는 사람이 진짜로 행복한 사람이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것,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 , 이 모든 이유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누구의 사랑도 받지 않고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을 사랑 할 수가 있다. 훨씬 더 주체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 나를 훨씬 단단하게 사랑 할 수 있다.
그렇개 단단하게 나를 사랑했울 때 누군가의 사랑하는 일도 누군가의 사랑읖 받는 일도
아무런 대가나 기대 없이 힐 수가 있다. 결국 언제나  우선 순위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강하고 멋진 자신은 이미 타인들의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잊고 싶고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나를 데려와서  다시 바라보자.
타인들로부터 외면받고 한때 스스로에게도 외면받았지만.
이제는 그런 나이기에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너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세상에 멋진 인간들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이런 찌질한 나는 오직 나 하나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법 같은 시간을 사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