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과의 소통 속에서 어느 날 난데없이 설렘이라는 감정을 만난다. 이 설렘이라는 호르몬은 새로운 물건을 갖고 싶었을 때, 가고 싶은 곳을 갔을 때, 맛있는 걸 먹을 때나, 새로운 음악을 만날 때 , 읽고 싶은 책을 읽을 때도, 마구마구 샘쏫는 샘물 같아서 행복한 순간이 몇 시간이고 지속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런 설렘은 안전하다. 소비와 함께 금방 끝이 나니까. 또 채워지면 자연스레 사라지니까..... 하지만 이성을 향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설렘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호르몬이다. 한번 설렘이라는 덧에 걸리면. 멈출 수가 없다. 불같이 뜨겁게 달아올라 시작되는 설렘이나 리트머스 종이처럼 서서히 스며드는 설렘이나. 설렘은 사랑이라는 끝을 향해서 달리고 있는 경주마와도 같다. 나에게 금지된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욕심부리지 말아야 할 것, 넘보지 말아야 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끌려가는 이성에 대한 사랑.
불륜!
단순하게 이 사람이 좋다는 감정과는 다르다. 신경 쓰이는 감정과도 다르다. 이 끌림으로 치닫는 감정은 바로 나라는 정체성을 흔든다. 이때 저 멀리서 들려오는 시 유하의 오징어라는 짧은 시 하나를 떠올리면 바로 나의 온몸과 마을을 점령한 설렘의 정체를 알 수 있다. 눈앞의 저빛 찬란한 저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생명을. 설렘이라는 감정에 안전장치를 채우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설렘이 죽음이 될지. 찬란한 빛으로 계속 머물게 될지 아스라이 사라진 그리움의 감정으로 남게 될지. 는 설렘이라는 감정을 다루는 주인의 몫이다. 눈앞의 이빛 따스하게 감싸는 이빛 내 욕심을 줄이고 줄여서 받아들이는 이빛 이빛은 생명이다. 믿어라 모오든 생명이 주는 환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