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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May 29. 2018

자신의 색으로 산다는것

어둠이라는 절망

출근길  좀비처럼 걸어 가는 한 여인을 보았다.


잠시 그녀를 따라 뒤에서 걷는다. 




헝클어진 머리 창백한  입술 촛점 없는 눈,

나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나를 보지 못한다. 그녀에게 세상은 보이지 않는다.

오직 그녀의 감옥 안의 세상 만 있을 뿐이다.

나는 안다 .

그녀의 세상 깊은 어둠을!



그 깊은 감옥 같은 어둠의 공간을 나는 느낄 수 있다.

한때 나도 그곳에서 오랜 시간 숨죽이며 살았으니까!

지금의 그녀처럼 나도 그랬으니까.

그녀의 도시는 흑백이니까!



세상의 모든 말들과 빛과 웃음과 각자의 모양들이 그녀에게는 존재하지 않고,

죽음과도 같은 흑백 속 에서 숨만 쉬고 있으니까.

절망이란 어쩌면 색을 잃어 버리는 것!

세상을 산다는 것은 , 자기자신의  다양한색깔 속에 사는 것!


누군가는 자신의 색깔로 핸드폰을 만들고,

우리는 그가 만든 다양한 색 속에서 살고 있다.

소설가는 이야기를 자신의 색으로 칠하고

우리는 그 색 속에서 사유하며 생각 한다.

자신의 색깔로 만들어진 음악가의 선율속에서

그 색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는 이러한 자기 생각의 색을 목소리로 내기 까지

고통과, 한계 ,시련, 이라는 터널의 시간을 통과 한다.


내가 그 고통의 회색빛을 통과해서 다양한 색을 하나씩

찾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어둠에 가려진 자신의 못난 모습을  받아들이고  본다면 그 안에 무수한 색들이

빛깔을 드러내고 빛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안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운 색

넘쳐나고 있다. 단지 내가 그색을 꺼내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잊혀지고 있는 것이다.


나 다움이란 마음안에  먼지처럼  흩어지고  뭉쳐지는 아름다운 색채의 생각들을  하나로 붙잡아 ,

 특유의 빛깔과 형상으로 빚어서 꽃으로 피어나,

마음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색의  꽃으로 지금 .나는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꽃은   또 언젠가는 시글고 만다.

아름다운 꽃에만 집착 하면  고운 색으로 물들 수없다.

꽃이 피면 그 다음은 자연스레  시드는 법이  필요하다.

으로  먼지  사람들의 추억 속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이 필요하다.


나는 원하는걸 얻기 위해 한평생 몸을 놀리고,

비우기위해 한평생 마음과 싸우고,

꽃피기 위해 생각과 싸우고,

이 지기위해  이제는 나 자신이 되려고 한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 지고 나면 죽음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리라 생각하면서...


그녀의 회색도시가 자신의 색을 찾고  아름다운

색들로 채워져 자신만의

시간을 찾을 수 있도록,

조용히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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