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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Jul 09. 2020

마음공부

미디어와 나의 조화.

나랑 마음공부할래?

싫어! 마음공부 따위가 어디 있어. 그냥 즐겁게 살면 되지.
물 흐르듯이 살면 되지. 공부 따위 머리 아파. 그냥 좀 편하게 살자.
왜 꼭 뭘 하려고 애쓰는 거니?

마음공부가 머리 아프니?

그럼 머리 아프지. 난 열심히 살고 있어. 책도 읽고 사유도 하고 , 나름 교양을 쌓고.
의식 있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고. 근데, 또 무슨 공부를 하느냐고?

지금부터 드라마도 봐야 하고 영화도 봐야 하고 음악도 들어야 하고 하고 싶은 것 천지라고.
괜히 머리 아프게 마음공부니 뭐니 억지로 하는 거 안 하고 싶어.

마음공부가 뭐라 생각하는 건데?

뻔하잖아!  도를 아십니까? 뭐 이런 것처럼. 나는 누구냐? 어디에서 왔으며 , 어디로 가느냐!
나는 왜 사는가?  뭐 이런 질문을 하고 곰곰하게 늘 생각하는 거잖아.

바보! 넌 마음공부의 마자도 모르는구나? 세상의 짜 맞추어진 기준 안에서 주체성 없이 놀고 있는 네가  좀 한심해 보여서  그런다.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고 남들이 하니까. 우르르 몰려가서 즐기는 그 놀이 속에 네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알기는 한 거니?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놀기보다 너만의 시간을 만들어서 노는 법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니니?  너 혼자서  tv나 핸드폰 따위 없이도 노는 법을 찾고. 그 안에서 너만의 이야기를 찾고 너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너만의 언어로 너와 대화하는 법을 만들어 가는 거?
그게 마음공부의 필요성이야!

뭐래?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  재미난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데. 스포츠 경기 관람하기도  바쁘고. 새로 나온 음악 듣기도 모자란 하루인데,  내 취향에 맞추어서 내가 즐기는 게 뭐 내 것이 아니라는 거야?
이런 재미난 것들을 즐기는 내가 주체성이 없다는 거야?
내가 선택해서 즐기는 이런 것들이 내 것이 아니라는 거야?

그래  너 것이 아니야? 넌 자본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소비 히고 있는 것뿐이야!
결국 너 너라는 자신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재미만을 소비하고 있는 거야!
왠 줄 아니?
너 자신이 없기 때문이야. 네가 누군지도 모르니까. 그냥 늘 쉬운 걸 선택하고
그 안에서 잠깐잠깐의 즐거움과 감동 슬픔 진보의  충동으로 살아가는 거야!
미디아 속 세상 안에서 말이야.

그럼 마음공부란 이런 모든 생활을 멀리 하라는 거야 뭐야?

아니지 멀리하라는 게 아니라.
조절하라는 거지. 아니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거지.
그리고 점점 자신과의 대화나 자신의 시간을 늘려가는 걸 의미하지....

철학. 인문학. 문학. 심리학. 과학. 이런 모든 공부를 왜 하는 거니   모두 자신을
알기 위해 하는 공부잖아! 기껏 공부해놓고 넌 종일 앉아서 tv만 보고 있잖아.

그래서 마음공부를 하려면 뭐부터 해야 하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 거지.  Tv를 좋아하는 자신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일부터 시작하게 되지... 그렇게 놀다 보면 다른 것들에 더 관심을 갖게 되지. 늘 하던 습관의 연결고리를 떼어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지.
그렇게 미디어 속에서 나오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 너와의 대화를 하는 시간을 늘려나갈 수가 있어. 만약 그 대화하는 법을 모른다면 글을 써봐!

넌 점점 더 멋진 방법으로 대화하는 법을 익히게 되는 거야!
드라마에서 하는 멋진 대사들을  너도 스스로와의 대화에서도 하게 되는 거야.
단순하던 질문이 구체적으로 되고.  답변도 정확해지는 거지...
그러면 이제 더 이상 남들이  짜 놓은 판에서 놀기 싫어질 거야!
그러면 이제 너만의 세계가 견고해져 가고  
미디어가 없어도 살 수 있고.
너라는 색채를 가지고 너의 이야기로써 세상을 즐기는 법을 만들어 가겠지....

마음공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여전히  미디어 속  속 세상은 나를 유혹한다.
하지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힘은
 내가 만들어 놓은 나라는 세계가 커지면서
나의 이야기가
든든히 나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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