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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Mar 19. 2021

질투 1

시기

사랑은  단둘일 때
우주에 별을 총총 띠운다.

그리고  여러 사람과 함께 이면
은하수가 된다.

우정은 단둘일 때
두 마음에 별을 총총 운다.

그리고 여러 사람과 함께 이면
우리라는 별을 총총 운다.

하지만. 단둘에서 여럿이 아닌
너, 나가 , 썩이면서 시기와 질투가 일어나면
누가 누구의 별인지 길을 잃는다.
별들은 산산이 부서진다.

관계는 화학작용과 같아서
에너지를 만들기도 하고.

 얽히고 기게 되면
 오해와 질투라는 분자들을  만들어낸다.

사랑이라는 위대한 분자들은
마음 안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되는 분자식이다.

하지만 그 누구의 마음 안에서는
영원불변의 변하지 않는 공식이 되기도 한다.


질투가 광기를 띄면 너에게 집착하는 어찌하지 못하는 나를 만든다.
그리고 수치심이 든다.
수치심은 치욕을 몰고 온다.

질투는 나의 힘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지만
질투는 나를 부수는 힘이다.
나를 무너뜨리는 힘이다.

질투를 관심의 표현이라,
 사랑의 증표라고 말하지 말라.

깊은 질투는

너의 눈 앞에서 나를 무릅 꿇리고, 나를 죽이고서야
끝이 난다.

질투의 불꽃 위에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는 방법은
이별밖에 없다.

질투는 이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의 무지이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감정의 무지이다.

질투를 피해 갈 수 있는 관계는 어디에도 없다.
이별을 피해 갈 수 있는 관계 또한 어디에도 없다.

아름다운 질투는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너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
나보다 더 너에게 괸심을 가지는 것 같은 널 순간순간 이별하는 것,
그리고 기다리는 것.

우리는 누군가와  순간의 이별을 해야 한다.
일주일을 이별하고.
하루를 이별하고.
일 년을 이별하여도 마음이 그대로인 관계 속에서는

질투도 아름답게  불꽃처럼 튄다.

질투라는 분자식은  측축한 걸레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젖은 낙엽의 무거운 감정도 아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툭 갈라진 나무 틈새를 가르는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흰 도화지가 구겨지는 소리.
 내면의 결핍이 내는  불안한 소리.
  꼭꼭 숨겨진 욕망이 툭 튀어나오는 소리.
메마른 낙엽들에 불이 붙는 소리.
들킬까 봐 애써 아닌 척하는 소리.

그때  뽀루퉁 아닌 척 비꼬고 비아냥 거리고 나면
들키고 만다. 너에게.... 그들에게.....
 하지만  그때 질투는 너에게 제대로 사랑이라는 이름에
사랑스러움을 준다.
질투라는 낭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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