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지배하는 호르몬에서 주인이 되는 법
세로토닌
내 인생에 가장 큰 중독을 꼽으라면 단연 6년간의
주식투자중독이었다. 모든 돈을 잃어야지만 끝이 나는 중독이었다.
나의 중독은 도박이나 게임이나 하나도 다를 게 없었다.
주식투자에서 이익이 날 때는 게임에서 승리할 때와 같은 상태의 흥분을 경험하는데.
이때 나오는 호르몬이 바로 도파민이다. 이 도파민은 짜릿함으로 표현되는 일종의 쾌감이다.
한번 이 쾌감을 맛보면 뇌는 같은 형태의 쾌감을 계속 요구하는데...
더 자극적이지 않으면 뇌는 만족을 하지 못한다.
마약중독에 빠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세로토닌, 옥시토신, 엔도르핀, 도파민 이 네 가지 호르몬은 4대 행복 호르몬이다.
도파민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이 생긴다.
가장 건강한 도파민은 느리게 어느 정도의 과정을 통과하고 나서 생기는 보상이
주어졌을 때 중독이 아닌 건강한 도파민이 생성된다.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음미하고 다 마쳤을 때.
긴 여행지를 힘들게 여행하고 돌아왔을 때
계획했던 일들을 차근차근 밟아서 완성했을 때
이런 일들을 하고 난 후에 뇌는 보상을 해준다.
그때 도파민 신경체계가 활성화된다.
도파민은 일종의 보상호르몬이다.
우리 몸에 작용하는 행복호르몬은 저마다의 역할이 있지만
어쩌면 인간의 모든 감정여정에 함께 관여하는 호르몬들이다.
도파민이 나오기까지의 여정 안에는 세로토닌 옥시토신 엔도르핀
이 세 가지 호르몬이 순서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마지막에 보상의 호르몬이 생성되는
서로가 밀접하게 관련된 유기적인 현상인지 모른다.
하지만 자극적인 동영상들이나, 게임, 쇼핑, 섹스, 도박, 마약등의 문제는
힘든 노력 없이 쉽게 얻거나 한순간에 너무 많은 양의 도파민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즉 다른 호르몬들이 나올 기회조차도 없이 도파민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쾌락. 또는 쾌감
세로토닌은 평온함
엔도르핀은 즐거움
옥시토신은 감동이라는 단어로 표현해 본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편안한 상태로 휴식할 때 나오는 호르몬은 세로토닌이다.
인간의 감정의 가장 기본베이스인 감정 평온함.
평온함은 모든 감정의 안식처요 집이다.
평온함만늘 제대로 유지된다면 인간에게는 아무런 질병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평온함을 권태라는 단어로 탈바꿈 시키고,
음악을 틀던지 유튜브를 켜든지 핸드폰을 들여다보던지...
책을 보던지. 드라마를 보던지. 영화를 보던지.
이런 행위가 전혀 없이 혼자 가만히 있는 행위는 견디기 힘들다.
뇌는 멍 때리고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무언가가 들어오기를 원한다.
생각을 하기를 원하고, 누군가와 지껄이기를 원한다.
영화가 보고 싶어지고, 드라마가 보고 싶어지고,
음악이 듣고 싶어지고,
맛난 음식을 먹고 싶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하지만 이 모든 감정이 채워지고 나면 다시
즐거움이 엔도르핀 과다로
허무라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평온함이라는 안식처로 돌아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마약에 손을 댄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자아실현을 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평온하게 살고 싶기보다는
좀더 나은 사람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행복뒤에는 늘 욕망이라 그림자가 있다.
내가 욕망하는 모든 것은
바로 나를 지배하는 감정 안에 있다.
결국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보고 싶은 것
내가 즐기고 싶은 것
그 모든 것의 공통분모는 그때 느끼는 감정 속에 있고 싶은 것이다.
행복한 감정, 쾌감의 감정
아니 영원히 그 감정 속에서 살아가기를 우리는 꿈꾼다.
지옥 같은 감정상태를 느끼고 있을 때 우리는
아무리 맛있는 것
사랑하는 사람
멋진 곳을 여행해도
즐겁지 않은 이유는
행복한 감정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이 모든 감정은 바로 즐거움과. 쾌감이다.
인간은 평온한 감정을 원하지만 평온함만으로는 부족하다.
평온함이 채워지고 나면 그다음은 늘 즐거움을 찾고 즐거움이 채워지면 쾌감을 찾는다.
있는그대로의 진짜 평온함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감정이 불안정할 때
평온하지 못할 때 인간은
그 무엇을 해도 쾌감이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을 행복 하게 감정은 결국 쾌감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예스라고 답하고,
인간을 파멸하게 만드는 감정은 쾌감인가 하는 질문에도
예스라는 답을 한다.
그러면 인간을 죽어가게 하는 감정이
우울이라는 감정인가 라는 질문을 하면 예스라고 답하고.
인간을 살리는 감정이 우울인가 하는 질문에도
예스라는 답을 한다.
몸이 힘들거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할 때
나는 대체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쾌감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감정은 우울이지
쾌감은 아니다.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가장 상위감정은 평온함이다.
그 평온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모든 감정의 노력들을 필요로 한다.
즐거움과 쾌감을 자제하고 조절해야 한다.
평온함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감정은
즐거움과 쾌락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바로 불안과 우울이라는 감정이다.
불안과 우울이라는 감정을 올바로 느끼고 이해한다면
마음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평온함을 권태로 오인하지 않는다.
인간이 하는 모든 습관은 고착화되고 관념이 되어 평생을 결정하는
자기 자신이 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습관속에는 즐거움과 쾌락을 강요하는
속성이 들어 있다.
우리가 하는 일상 속 모든 것들은 바로 이 쾌락의 행위일 뿐이다.
쾌락이라는 감정의 지배 속에서
쾌감이라는 감정이 기준이 되어
그 일을 할 수 없을 때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다.
인간이 창조적인 인간이 되려면
최소한 내가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행동이나 행위가
무엇이며 내 감정이 무엇인지는 의심하고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내 감정을 솔직하게 대면하고,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우리가 우리의 감정의 제대로 대면했을 때
우울감과 불안감속에서도 인간이 평온할 수 있다.
그때 비로소 모든 감정을 분별하지 않고,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내 모든 감정은 나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에너지 같은 것이다.
인간은 호르몬에 의해 지배당하는 존재지만
자신의 자각으로
호르몬을 이용한다면 호르몬을 지배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쇼핑을 하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는 건
괜찮은 방법이기는 해도 호르몬의 지배하에 들어가는 패턴이다.
호르몬을 지배하려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평온함 속에 먼저 머물러야 한다.
쇼핑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아니 그다음에는 쇼핑생각이 나지 않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삶의 방식은
평온함이라는 세로토닌은 언제나 활성화하는 그런 삶이고,
세로토닌이 잘 활성화되면 엔도르핀, 옥시토신, 도파민은 늘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