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
사랑의 환희를 느끼는 순간은 서로가 함께 정성을 쏟는 그 순간이다.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나를 느낀다.
그때,내가 사랑하는 것은 너가 아니다.
너의 사랑으로 아름답게 투영된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이 식은 후에 너는 무관심과 잔소리로 나를 바라보고 그 눈빛은
더 이상 빛나지않은 무기력하고 못난 나를 투영 시켜 눈앞에 보인다.
나는 이제 그런 나를 설득시키고 변화시키며.아내라는 여자도
애인도 아닌 잡종이 되어버린 나를 받아들이며 그런 나도 사랑해야 한다며
다독거려 본다. 앞으로도 너에게서는 더이상 멋지게 투영된 반짝이는 나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너를 미워하는 순간조차도 사실은 투영된 나를 미워하는 것이다.
사랑은 하는것이지 당하는 것이 아닌데
너라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고 어째서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 버리는 걸까?
너의 아픔 ,너의 슬픔 ,너의 고통이 보여야하는데.
언제나 그 속에서 투영된 나의 실망. 좌절을 더 많이 보는걸까?
오롯이 힘든 너만을 보듬어서 너의 상처보다 더 힘들어 하는 나를 치워버리고 싶다.
너에게서 나의 환영을 걷어내고 너만을 온전히 사랑하고 싶다.
너를 사랑함에 있어 언제나 걸림돌은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