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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Feb 09. 2019

일상속의  깨달음

고양이


모든 생명체 들은 저마다의 속도 저마다의 모양으로 자신들의 시간과 생을 살아간다.

길고양이   한마리가 유유히 거리 담벼락을 지나 붉은 노을 속으로 지붕위로 사라지는 광경을 보았다.

나와 고양이만이 존재했던 시간, 그 느린시간 속에서 우리는 잠시 눈이 마주쳤다. 그 눈속에서 나는 허무와 외로움을 보았지만,  눈속에 비친 나의 반영을 투사하듯, 까만 눈동자가 무심히 나를 조롱하며 바라본다. 허공을 향해 잠시응시 하다  여유롭로 오만하며 완벽해 보이는 몸동작으로 꼬리를 흔들어 보이며 정해진 시간속에 잠시 머루르며 앉아 있다가. 노을 속으로 간다.


지금 세상이 사라진다고 해도 아무 상관이 없는 듯 ,어디라도 상관 없는 듯 다시 천천히 뒤를 보이며 담벼락을 넘어 나의 시야 으로 부터  멀어져 갔다.


고양이의 긴 그림자를 따라

분주히 길을 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 마음이 따라   없을 만큼

바쁜 사람들, 저마다의 모양으로 찰라의 짧은 그림자를 남긴다.


얼마나 많은 시간 나는 그들과 속도를 맞추려고 바삐 움직였으며,

그들과 같아 지려고 나의  뾰족한 모서리를  갈고 닦으며 살아왔는가!


하지만 난 늘 뒤쳐져있고 바삐 달려간 곳에서 외로웠고,

둥글고 동글하게 윤이나는 모양은 거울속에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달려 가다 지친 몸을 이끌고 둥근 모서리가 게으름과 무력함으로 뾰족해진 어느 오후에

고양이를 쫓다 따라나선 나의 시선이  내 삶의 속도를 나에게 맞추어 본다.

나의 모양을 나에게 맞춘다.


신선 이었던가.

어지러운 마음춘다.


자연은 저마다의 속도를 존중한다.

새들은 느리게 날아 오른다고 스스로를 비관 하지 않는다.


잡초는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아도 사람들의 발길에 뭉게져도  꽃을 피우고 무성하게 자란다.


나의 속도 나의 모양 ,나는 지금

그 누구의 잦대로 또 이리 아둥바둥 거리고 있는지...


지금 이대로의 모습은

가장 아름다운 질서이고 조화이며

불완전함  조차도 신의 완전한 창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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