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덕분에 마법력 1 상승했습니다.
내 이마의 해리 포터 상처
자전거 사고 후 앰뷸런스를 타고 가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가 진짜 다친 건지 이게 꿈이 아닌지 의심했다.
코도 코지만 이마가 욱신거려서 참을 수 없었다.
'이거 진짜네. 나 괜찮을까?'
일요일의 양수리 쪽은 무척 밀려서 앰뷸런스도 빠르게 이동하지 못했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서울 A 병원으로 갑니다."
"아, 거기 말고 B 병원으로 가주세요."
앰뷸런스 기사님께 그 당시 다니던 내 직장 B병원으로 가달라고 했다.
(정신없는 그 상황에서도 병원비 직원 할인이 떠오른 나란 여자 )
그런데 앰뷸런스도 관할 구역 같은 게 있어서 그 이상은 갈 수 없단다.
결국 처음 말한 A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신랑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우리 부모님이 울면서 나를 맞았고 , 그곳 응급실에서는 지금은 이마 치료만 하고, 코는 붓기가 가라앉아야 수술이 된다며 응급실에서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차로 15분만 더 가면 되다 보니, 이왕 기다리는 거 부모님 차를 타고 내 직장 B병원 응급실로 갔다.
들어가는 순간 나도 모르게 ' 아차, 거기서 기다릴 걸' 후회가 밀려왔다.
토요일 오후의 응급실은 등산하다가 다친 사람, 온몸을 맞고 들어온 사람, 피가 철철 흐르는 사람 등등 보기만 해도 빨리 봐줘야 할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는 공포 영화에 나오는 여자처럼 머리카락에 피 딱지가 가득하고 얼굴은 부어 코와 뺨에 경계가 없었지만, 걸어서 들어온 그들 중 제일 가벼운 증상의 환자였다.
내 직장 B 응급실에서 마냥 3시간을 끙끙 앓으며 기다렸다. 응급실은 직원 우대가 아니라 중한 순서대로이기에.
드디어 내 차례. 응급실 당직 의사가 성형외과 의사를 콜 해서 이마 상처 봉합을 지금 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코는 어차피 부기가 가라앉아야 수술이 되니 하루 있다가 이 병원에서 해도 되고, 강남 유명 성형외과로 가서 해도 된다고 선택하라고 했다.
나는 이미 결혼도 했고, 내 코가 재건되어도 원래 코에서 크게 달라지는 걸 원하지 않아 그냥 여기서 코 수술을 하겠다며 예약을 했고, 이마 상처를 꿰맸다.
마취한 이마에 감각은 없지만 실이 오가는 것이 보이고 미세하게 따끔한 감각이 관통했다.
드디어 모든 것이 끝나고, 거울로 본 내 이마에는 영화 '해리 포터'에 '해리'가 가진 이마 흉터 같은 길쭉한 상처가 생겼다.
울음이 터졌다. 이제 영원히 앞머리를 내려야 하나? 나도 여잔데 얼굴에 흉터라니~
어느 정도 울다가 순간 마음을 한번 바꾸기로 했다.
나에게 해리포터의 상처가 생긴 것은 마법력이 생긴 거라고.
'나에게 드디어 마법력이 1 생겼구나!'
'부러진 코에 대한 수술도 잘 될 거야.'
직장에 연락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삼 일 후 출근하기로 했다. 그때까진 이 마법이 어디까지 갈지 몰랐다. 내 마법의 키워드는 '변화'였음을 며칠 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