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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Jul 08. 2022

인생의 아이러니

쉽게 이루어지는 것, 안 이루어지는 것

1. 목타는 일상

최근에 우리 부서에서 업무 환경이 바뀐 곳이 있다.

바로 주사 조제실인데, 더 제대로 된 무균 환경에서 업무를 하기 위해  만드는데 아파트 값에 버금가는 10억 원이 드는 대공사가 있었다. 겉은 완벽한 조제실로 탄생!!

공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더 좁은 곳에서 여러 명이 일을 했으니 그나마 이제 살만해진 것인데~

문제는 조제실 외에  사무실도 이전했는데, 이전 후 8개월이 지났으나 아직 정수기가 없다.

목이 탄다.

병원 전체로 정수기를  바꿀 거라 하지만  사무실도 이전했는데 설치가 그리 힘든가?

가장 가까운 곳은 내과 진료실 앞.  순서 기다리는 환자들 틈을 지나 조심스레 물을 떠 오면 왠지 환자 물 뺏어먹는 느낌이다.  


2. 아이 핸드폰


초등학교 3학년이 되고 큰 아이에게 폰을 사줬다. 사실 오며 가며 연락이 안 돼서 걱정되는 것은 나였기에. 그런데 사주기 전에는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더니 막상 사주니 나갈 때 안 들고나간다.

심지어 학교에서 연락할  일이 있음 콜렉트 콜로.

오히려 사줄까 말까 고민한 시간이 무색할 정도.

왜 사달라고 한 거냐.


3. 태권도


작년에 태권도에 보냈더니 한 달 만에 그만둔 둘째.  재미없다고 입구부터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어서 결국 관뒀다.

한 살 더 먹었으니 이제는 울어도 보내리라 결심하고 딱 알아보니,  7월 1일부터 어린이집에 셔틀이 온다고!

친구들과 어린이집 앞에서 같이 타고 다녀오니 군말 없이 다녀온다. 심지어 재미도 있단다.

작년에 내가 왜 고생했지?


어떤 일은 참 쉽게 이루어지는가 하면, 어떤 일은 어떻게 해도 잘 안될 때가 있다.

사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나지만, 인간인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일에는 자주 좌절한다.

어제도  육아에 화가 터지고, 일상에 짜증이  터지는 시간을 보내고 혼자 읊조렸다.


"나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일은 가장 완벽한 순간에 완벽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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