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좋은 시절이 있었건만~

우리는 왜 계속 기대하는가?

by 에너지드링크

아이가 태어났다. 작은 눈. 예쁜 입술. 귀여운 손 그냥 보기만 해도 사랑이 넘친다.


누워 있던 아이가 마침내 걷기라도 하는 순간!

그 말 못 할 감동이란!

걷기만 했는데 물개 박수가 절로 나온다.


"우리 애가 걸어~~ 이것 좀 봐~~"


걷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찍고, 혼자 손뼉 치는 것도 찍고, 암튼 모든 순간이 기록 저장각!

집에 사진 앨범은 나날이 쌓이고 아이와의 추억도 쌓인다.


이제 아의 무수한 순간들이 지나고 이는 제법 컸다. 혼자 밥도 먹고 어엿한 아동으로 변신. 학교까지 들어가니 한글도 쓰고 더하기 빼기도 해야 한다.


" 야 이게 이해가 안 되는 거야?"


학교 가면 배운다고 정말 기초만 시켜서 학교에 들여보냈더니 , 이미 다 배우고 선행하고 온 친구들에 비해 느리게 따라가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도 나도 스트레스받기는 마찬가지!

나는 '는 도대체 누굴 닮아 이렇게 모르는 거야?' 하면서 씩씩댄다.

그러든지 말든지 아이는 해맑게 예전에 자기 동영상을 모아둔 아이패드를 클릭한다.

순간, 스스로 걸었던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마냥 좋아라 하는 아이.

처음 걸었던 그 생생한 순간들이 다시 재생되어 나온다.


'아 저런 적이 있었지. 그때는 건강하게만 자라 달라고 해놓고는 산수 못 푼다고 애를 잡다니~'


뭔가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다.


그랬다. 아이는 컸고 내 기대대로 건강한데, 나는 이 순간 아이에게 왜 소리를 지르고 있는가?

건강하기만 바라며 한걸음 한걸음에도 마냥 신나던 나는 어디 있는 걸까?

내 기대는 나의 욕심인가?

변한 건 아이가 아니라 그 녀석을 바라보는 내 기대치였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8살에게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자.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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